<사진> 대원사 애련정 아래 연못에서 잠을자고 깨어난 수련 대원사 처음 오신 분들 손들어 보세요. 이 중에 인터넷 보고 오신 분들도 계시지요? 멀리 서울, 부산, 그리고 미국에서까지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고 마음을 내어서 여기로 모입니다. 마음을 내면 글자판을 치는 순간에 대원사 극락전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죠. 아미타경에 보면 하루나 이틀정도 이 몸을 마칠 때 아미타불의 세계에 가고 싶다고 원을 세우고 염불을 하면 아미타불의 국토에 연꽃이 피고 내 이름이 쓰여 진답니다. 내가 염불을 할 때마다 연꽃이 자라고 중간에 염불을 그치면 연꽃이 시들어 버린대요.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몸을 떠나는 순간에 아미타불의 연꽃 속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경전의 이치를 인터넷을 통해서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경전에 보면 극락은 서쪽으로 10만억 국토를 가야 한다고 나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태양계중 은하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은하계를 100억 개를 지나야 해요. 물리적으로 아무리 먼 거리라 해도 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으면 손가락 한번 튕기는 순간(일탄지간)에 다시 말해서 자판 하나 두드리는 시간에 극락으로 마음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지금 여기 모인 것은 바로 이 간절한 마음들을 낸 까닭입니다. 요즘 티비에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를 하고 있더라고요. 최근에 보니까 정승화 총장이 전두환 군부에게 고문을 당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현재 전두환씨나 정승화씨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희동이나 저승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내 안에도 전두환 같은, 정승화 같은 마음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전두환 같은 마음은 무엇이냐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추구하는 마음, 남을 지배하려는 마음이예요. 내 자신이 상처를 받고 수모와 고통을 받고 그것들을 안고 살아가지요. 타인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마음을 닫아 걸고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서 사는 마음이 내속의 다른 정승화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의사, 절을 병원, 스님을 간호사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여러 중생은 알고 보면 환자예요. 우리는 사소한 일에 자신이 받은 상처에는 민감하고 오래 기억하지만 내가 남에게 준 상처에 대해서는 금방 잊어버려요. 그렇지만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은 남에게 준 상처 중 한 가지라도 기억해 내었기 때문에 참회와 발원을 마음을 내신 것입니다. 송광사, 백양사등 큰 절을 다른 말로 “총림”이라고 합니다. “총”은 나무가 어울려서 함께 있는 것을 일컫고 풀이 어지럽게 자라지 않는 것을 “림”이라고 해요. 현대의 도시 문명 속에서는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인간관계도 거칠어 져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자연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드라고요. 잘 가꾸어진 숲속에서 위로를 받고 활력을 되찾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숲을 일컬어 총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를 다른 말로 불교 공동체로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 말씀대로 살고자 발원하는 사람들은 잘 가꾸어진 숲의 한그루 나무 입니다. 여러분들 스스로를 잘 가꾸어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힘든 이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나무는 내가 없다는 것이고 나로 가득 찬 사람은 ‘나뿐놈’이예요.(일동웃음) 부처님께서 말을 길들이는 조련사에게 물었습니다. “순한 말을 길들일 때와 고집 쎈 말을 길들일 때 어떤 방법을 씁니까?” 그러자 조련사가 “순한 말을 길들일 때는 부드러운 방법으로 당근을 사용하고 고집 쎈 말에게는 채찍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라고 대답합니다. 다시 부처님이 그렇게 해도 말을 듣지 않는 말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런 말은 죽여 버린다고 조련사가 대답합니다. 이번에는 조련사가 부처님께 비구들을 가르칠 때 어떤 방법을 쓰느냐고 물어 봅니다. 부처님이 대답하기를 조련사와 같은 방법을 쓴다고 하십니다. 착한 비구들은 부드러운 말만 써도 잘 이해하고 알아 듣는데, 나쁜 습관을 가진 비구들은 거친 방법, 강한 말로 훈계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조련사가 묻지요. 그렇게 해도 말을 듣지 않는 비구는 어떻게 하느냐고. 그러자 부처님도 그들을 죽인다고 하자 어떻게 살생을 금하는 부처님이 죽일 수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부처님이 대답하시기를 “생활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떠나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나쁜 업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은 공동체 전체를 파괴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떠나 보낸다. 수행자를 떠나 보내는 것은 수행자로서의 삶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인다고 하는 것이다”고 설명을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는 목적은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영가를 위해서 내 업을 닦기 위해서 여타 다른 소망을 위해서 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궁극적인 기도의 목적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자기 욕심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깊이 들어주고, 지혜롭게 말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보통 잔소리가 많고 화가 많은 사람을 살펴보면 상대방이 그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백일기도의 주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1.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며 삽시다. 2. 깊이 들어주고 지혜롭게 말합시다. 3. 화내지 말고 웃으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