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수 - 히에산 연력사 입구에서> 오늘 미타재일을 맞이하여 박효진 학생의 2재를 지냈습니다. 박효진 학생은 생명 나눔 광주 전남 본부에서 후원하던 백혈병 환우 였어요. 여고 2년생인데 골수 이식을 준비하던 중에 증세가 악화되어서 2주전에 저 세상으로 갔어요. 죽기전에 일주일쯤 전에 엄마한테 부탁하기를 ‘내가 죽더라도 친구들한테 죽었다고 하지 말고 호주로 유학을 갔다고 전해 달라’ 고 하더랍니다. 우리는 이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고 유학을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학이 끝나면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그것을 우리는 아미타불의 세계라고 부릅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원효대사께서 열반에 드는데 혈사라는 곳에서 돌아가신다고 문헌에 나와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혈사가 혹시 동굴이 아닌가 생각을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라요. 살아서 아미타불을 많이 염불하고 아미타불의 세계에 나고자 발원하면 살아서 몸에 새로운 혈이 열린답니다. 이런 것을 티벳에서는 포와수행이라고 하는데 범혈, 하늘구멍이라고 해요. 부처님 머리위로 연꽃줄기가 솟아 오른 그림 보신 적 있지요? 그 혈 자리가 숨골인데 자라면서 이 문이 닫혀요. 다시 수행을 하면 숨골이 열려서 하늘기운과 사람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하나로 통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경지에서 열반에 들면 형상으로 육신은 소멸되었지만 죽어도 법신이 살아 있어요. 원효대사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고 법신이 늘 이 세상에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 가피를 입을 수 있어요. 부석사에 가면 선비화라는 나무가 는데 조사당 추녀끝에서 햇빛과 비를 맞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어요.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그 자리에 꽂으면서 “이 나무가 살아 있는한 나도 이 세상에 함께 할것이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아미타불의 손가락 모양을 중품중생, 중품하생 무드라 라고 해요. 우리가 감동을 할 때 가슴에 두 손을 모으게 되지요? 이것을 정삼업 무드라(합장) 라고 해요. 이 무드라를 행하면 우리의 몸과 말과 마음이 청정으로 돌아가요. 내 마음은 고요해지고 상대를 향해서는 공경을 나타내게 되지요. 이 고요(사마타: 마음의 작용이 그침)와 공경(위빠사나: 알아차림)을 손으로 표현을 한 것이 합장이고 정삼업 무드라예요. 설법을 듣기전에 입정을 하는 것은 부처님 설법당시 모습을 따라하는 것이예요. 부처님이 항상 설법전에 정에 들었다가 다시 나오셨어요. 사시마지란 사시(오전 10시- 12시)는 부처님을 맞이 하는 시간이라서 일컬어 진것입니다. 사시에 부처님이 우리에게 탁발을 하러 오십니다. 밥을 얻으러 오셔서 법을 가르치시지요. 점심때 객스님 한분이 소록도에서 보름간 봉사를 하고 오셨다고 해요. 소록도의 환자들은 단종수술을 해서 앞으로 환자들이 점점 없어진다고 합니다. 환자들의 80%가 기독교인이고, 20%가 천주교인이래요. 꼭 한사람이 원불교인인데 교당에서 스님이 와서 자원봉사 하는 것을 세 번째 본다고 하시더랍니다. 그 할머님이 스님께 만원을 주시면서 부처님께 올려 주시라고 부탁을 하셨답니다. 그것을 어제 대원사로 가져오셨어요. 그 할머님이 주신 보시금의 의미를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법문을 이만 마치고 효진양과 사부대중을 위해 음악 공양을 올릴까 합니다. 죽산리에 최근 이사를 오신 인도 음악가 박양희씨를 소개 드립니다. 바람이 숲에 깃들어 한 보리 작사 작곡 / 박양희 노래 바람이 숲에 깃들어 새들의 깊은 잠 깨워 놓듯이 그대 산에 들어 온 몸으로 우는가 새들이 바람 그치면 다시 고요한 가지로 깃들 듯 그대 우지마소 편안히 내 어깨에 기대소 바람이 숲에 깃들어 솔향 가득 머금고 돌아 가듯이 그대 산에 들어 푸르러 지는가 구름이 산을 지나며 비를 뿌리고 가벼워 지듯이 그대 근심 두고 가소 깃털처럼 가벼워 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