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환생한 광덕사 지선스님 이야기

대원사 이동불교대학을 다녀왔다.
한달에 한번씩 불적답사 가는 일이 즐겁다.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회원들과 함께 현장에 가서 그곳의 역사 인물에 얽힌 스토리 텔링과 문화유산에 깃든 이야기들을 함께 배우는 시간이 참으로 즐겁다.

천안의 호국각원사에서는 법인스님의 서원이 한시대에 이루어 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사심없이 불법을 전하고자 하는 순수한 발심과 서원이 제2의 불국사로 부르는 태조산 각원사 건립을 통하여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불교인재를 양성하여 깨달음의 사회화를 실천하는 모델을 보여준다.

천안 광덕사에 가서 안양암 현판이 지선스님의 필적임을 보고 그곳에 계시는 스님을 찾았다.다행히 평생을 지선 노스님 시봉했다는 노비구니 스님을 뵈었다.

불가에서는 경봉스님 글씨와 함께 지선스님의 선필을 높이 쳐준다.지선스님은 한의사 출신으로 출가하였다.서암스님과도 가까운 도반으로 지내면서 선 수행을 오래 하신 분이다.노년에 천안 광덕사에서 정진하시면서 병든 사람들을 많이 치료해 주신 약사여래와 같은 분이다.

한의사 출신이기도 하지만 오랜 수행을 통하여 환자를 보면 그사람의 얼굴에서 살아온 업을 보고 진맥을 통하여 처방과 함께 마음씀과 기도법을 일러 주셨다고 한다.많은 환자들이 스님을 찾아와 건강을 되찾고 불법의 믿음을 키워갔다.

보통 하루에 2.30명의 환자들이 스님을 찾아 왔다.지선스님은 갈끔한 성품에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자비롭게 사람들을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스님을 찾았다.

사찰에 의지할데 없는 거사가 부목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그를 불쌍히 여겨 결혼을 시켜주었다.
하루는 스님께서 부목거사와 아내를 부르더니 봉투 하나를 아내손에 쥐어 주었다.봉투를 열어보니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큰스님 이게 무슨 돈입니까?하고 물으니 지선스님께서 내가 당부하는 두가지를 꼭 지켜다오.

두 가지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첫째는 애를 갖게 되면 절대 지우지 말아라.둘째는 애를 낳게 되면 양육비와 교육비가 필요할터이니 그때 보태쓰면 된다.잘 이해되지 않는 스님의 말을 듣고 부목내외는 물러 나왔다.

며칠후 지선 큰스님께서 부목내외가 사는 초라한 방문을 열고들어 오셨다.아니 큰스님께서 저희 처소에 웬일이십니까?하고 물으니 내가 이제 자네 집에서 살려고 왔네.놀라서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아침이 밝자 절에 올라가서 큰스님을 찾으니 어제밤에 편안히 입적하셨다고 한다.그리고 간밤의 꿈이 태몽이었다.그리고 열달후에 예쁜 아기가 태어났다.여자아이였다.

흔히 거시기는 귀신도 모른다고 한다.그러나 공부해서 갈 때를 아는것을 거시기 라고 한다.
우리는 태어난 날은 알고 있지만 갈때는 알고 있는가?
그리고 다시 태어날 부모는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