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길 가려면 부처님의 호흡법을 닦아야

 

1. 날숨은 길게 들숨은 짧게

 

  섬원의마(心據意馬)라는 선어(輝語)가 있다. 인간의 마음은 마치 한 마리 원숭이와 같고 사방으로 날뛰는 말과 같다는 것이 다. 원숭이는 잠시도 한 나무에서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다닌다.

방황하는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은 항상 좀 더 새로운 만족을 찾아 이동을 계속한다. 마음이 끝없이 방황하는 이유는 외부세계에서는 영원한 만족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들판의 잡초보다 무성한 번뇌의 삶을 살고 있다.

번뇌가 많고 생각이 많은 중생들의 해탈을 위한 처방으로 부처님은 호흡의 관찰을 설법하셨다.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은 호흡의 수행을 설 한 경전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후 가장 먼저 번역된 중요한 가르침이다. 경전은 호흡의 요령으로， ‘출장식입단식(出長息 入短息)’ 을 강조한다. 즉， 내쉬는 숨은 길게 하고 들이쉬는 숨은 짧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호흡의 진수이며 산란심을 다스리는 최상의 무기이다.

먼저 호흡(呼吸)이란 두 글자에 주목하기 바란다. ‘호(呼)’ 는 숨 내쉴 호이며 ‘흡(吸)’ 은 숨들이 쉴 흡이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은 호흡의 정도가 아니다. 올바른 호흡은 길게 내쉬기만 하면 된다. 짧게 내쉬면 짧게 들어오고 깊게 내쉬면 깊게 들어오는 것이 숨의 법칙이고 우주의 법칙이다.

욕망의 충족과 소유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중생의 삶의 방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의 방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리적인 압박이나 흥분상태에서 숨을 길게 내쉬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고민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담배 연기를 걸게 내뿜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리학적 측면으로 보면 호흡은 인체의 자율신경계와 연결되어있다. 들숨을 길게 하면 교감신경의 기능이 향상되어 흥분 반응을 일으키고 날숨에 주의를 두고 깊게 하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된다.

올바른 호흡법의 실천을 통해서 우리는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한 것을 듣게 되고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된다.

경전에서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들숨날숨의 법칙을 수행하면 다섯 가지의 이익과 공덕을 얻을 것이다

첫째， 자연히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조그마한 죄나 허물도 소홀히하지 않게된다.

둘째， 욕심이 줄어들어 일이 적어지고 잡무도 적게 할 수 있다.

셋째， 자기에게 알맞는 음식의 양을 알게 된다. 즉 식사의 중용을 얻게 되므로 음식을 보아도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기 분수에 맞게 노력하여 올바른 사유를 할 수가 있다.

넷째， 수면에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면을 탐내지도 않는다.

다섯째， 한가한 곳에 있어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으며 갖가지 시끄러움을 벗어난다.

 

《잡아함경》제26권

 

 

감각적인 욕망에 탐착하는 인간의 의식은 관능의 집에 속박 되어 있다.

호흡의 수행을 통해서 비로소 인간은 오욕락의 얽매임에서 자재를 얻음 수 있음을 부처님은 설파하고 계신다. 즉 호흡의 수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다섯 가지의 공덕이란 이 오욕락에서 벗어난 몸과 마음의 안락을 말한다.

첫째는 성적인 환상과 욕망으로부터의 자재이다.

둘째는 물질적인 소유욕에서의 자재이다.

셋째는 음식에 대한 탐욕에서의 자재이다

넷째는 수면욕에서의 자재이다.

다섯째는 명성과 명예에 대한욕구에서의 자재이다

호흡의 수행을 통해서 깊은 선정에 들면 드디어는 자비심을 성취하게 되고 미혹을 떠나 깨달음에 이르게 됨을 경전은 말씀 하신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기쁨이 존재한다. 첫째는 감각기관의 만족을 통해서 얻어지는 기쁨이다. 세상에서 추구하는 기쁨과 행복은 모두 첫 번째 기쁨에 해당된다. 좀 더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 등이 그것이다. 둘째는 감각기관의 정화를 통해서 얻어지는 기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존재의 기쁨이며 영원한 행복의 길이다.

이제 구체적인 호흡의 수행을 실천해 보자.

 

 

 

2. 출장식입단식 호홉법

 

ㄱ.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택하여 주변을 정돈한다.

ㄴ. 손과 발을 닦고 양치질을 한다.

ㄷ.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켠다.(촛불은 정서적 안정을 주고 의식을 한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ㄹ. 좌선의 자세로 단정히 앉는다(정확한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 하다)，

ㅁ. 허리띠를 느슨하게 한다. (들숨이 아랫배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ㅂ. 우리는 보통 1분에 18회 내외의 호흡을 한다. 출장식입단식의 호흡을 익히기 위해서는 1분에 3회 정도의 고요하고 긴 호흡이 필요하다. 촛불이 타면서 산소를 필요로 하듯 우리들이 생각할 때에도 산소를 필요로 한다.

목이 졸려 숨이 막힐 때 일체 생각이 단절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쉬는 숨을 길게 함으로 해서 생각의 흐름을 지켜볼 수 있다.

ㅅ.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한 입의 기가 다할 때까지 ‘훔∼’ 하는 그윽한 저음을 호흡에 실어 내보낸다(훔∼하는 소리의 진동을 타고 몸 안의 탁한 기운이 밖으로 빠져 나간다고 생각한다. 들숨을 아랫배까지 깊이 들이 마시면 청정한 우주의 기운이 온몸에 충만해 짐을 느낀다).

 

바른 자세로 출장식입단식의 호흡법을 하루 10분씩만이라도 수련해 보기를 권한다. 정좌하고 내쉬는 숨에 의식을 모으면 몸과 마음의 피로와 권태가 없어지고 단전의 기운이 충실해진다. 또한 당당한 몸의 자세가 확립되어 불안감이 사라지고 창의적 삶의 의지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3. 옴마니반메홈 명상호홉

 

ㄱ. 출장식입단식 호흡법의 r∼ㅂ까지는 동일하다(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집 안팎을 청소하고 몸을 닦고 새 옷을 입고 주변을 정돈하고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듯 명상이나 기도에 들기 전에는 부처님을 맞이하는 지극한 공경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ㄴ.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 ‘옴∼’，천천히 내쉬면서 ‘마니반메훔’을반복 한다.

 

자신의 호흡에 맞추어 옴마니반메훔을 염하게 되면 자신이 바로 옴마니반메훔이요， 옴마니반메훔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번뇌가 소멸되고

몸이 사라지고

그리고 당신은 보게 될 것이다

옴·마·니·반·메·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