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네팔의 유학생들이 대원사를 찾았다. 음력으로 네팔 최대의 명절 "다사인" 기간이라 전날 자비신행회에서 미리 모여 축제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머나먼 이국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대원사에서 달랬다. 먼저 박물관에 모여 인도 음악가 박양희씨의 타고르 노랫말로 된 인도 노래를 감상했다. 타국에서 들어보는 고국의 언어는 그들의 향수를 달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현장스님과 함께 인도의 민속품과 힌두신상을 감상했다. 유학생들중 가장 한국말을 잘하던 사진속의 유학생은 띄엄띄엄 한국말로 힌두신화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음악 감상이 끝나고 모두모여 기념사진을 찰칵. 오른쪽의 귀여운 꼬마에게 현장스님은 "어린 크리슈나"라는 이름을 지어 부었다.
기다리던 공양시간. 공양주 보살님이 정성껏 준비한 순수 사찰 음식은 네팔 유학생들의 입맛에도 맞는지 다들 맛있게 공먕을 마쳤다. 그래도 무언지 더 주고 싶은 공양주 보살님은 떡까지 푸짐하게 가는 손에 들려 보내신다.
가을 햇빛을 받으며 화사하게 웃고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코스모스 처럼 아름답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작년에도 찾아왔고, 올해도 이렇게 무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니 내년을 기약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짧은 만남속에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문화를 알게 되고 그들이 몰랐던 우리의 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음에 멀지 않는 마음의 친구들이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