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 제5재봉행 및 송광사 대중공양 무더운 더위만큼 대원사 보살님들의 신심도 식을줄 모른다. 초재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재가 되었다. 자비수참 참회기도에 이어 현장스님이 직접 저술하신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것인가?>를 교재로 \"영가시여 저희들이 일심으로 염불하니 무명업장 소멸하고 반야지혜 드러내어 생사고해 벗어나서 해탈열반 성취하사 극락왕생 하옵시고 모두성불 하옵소서\" 라고 영가축원문을 한목소리로 읊었다. 교재에서 스님은 \"죽음의 지혜를 배운 사람은 삶의 모습 또한 성숙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 말씀하신다. 언제나 절로 입맛이 나는 점심공양을 마치고 30여 보살님들과 함께 송광사 대중공양(大衆供養)을 나섰다. 30여분 백일홍 나무가 흐드러진 주암호를 돌아 송광사 로케트 기지문앞에 당도했다. 송광사의 건축구조, 탱화에 그려진 조사님, 송광이라는 이름이 말하여주듯 울창하던 소나무가 베어진 사연과 고사목이 된 향나무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며 쓰러지지 않고 있는 이유등등 스님의 자상한 설명으로 그냥 모르고 지나치는 송광사의 보물들을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된다. 역시 현장스님은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시다. 무안의 연잎으로 목포에서 만든 연국수와 녹차국수를 30박스 대중공양 올렸다. \"스님들이 국수를 다들 좋아하십니다\" 3배를 올리고 앉은 자리에서 주지 영조스님이 말씀하시자 현장스님께서 \"국수를 드시려면 간장값이 더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일동웃음) 다음에는 형편이 되면 대원사를 찾는 관광객에게 연국수를 시식할수 있게 하고 싶다\"고 하셨다.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푸는 것은 큰 공덕에 속한다. 스님들에 대한 대중공양은 전통적으로는 안거 해제 때 베푸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결제 중에 많이 찾는다. 이 모두 복전(福田)이라고 불리는 수행자들을 공양하는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에 생겨난 아름다운 풍속이다. 가만히 앉아 있기에도 줄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생사를 걸고 정진중인 스님들의 입맛을 돋우는 국수 공양이 되기를 바래본다. 글 정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