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합동 천도재) 봉행 8월 29일 대원사 도량이 생긴 이후로 선망부모, 유주무주 영가들을 천도하는 첫 영산대재를 봉행하였다. 1973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된 영산재는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 가 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서 소리, 춤, 굿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불교 예술이다. 이날 법주스님으로 태고종 사암연합회 회장이신 학림사 원명스님 이하 법흥사 우화스님, 율 곡사 혜령스님, 삼광사 무령스님, 장안사 월호스님이 한팀이 되어 재를 주관하셨다.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괘불의식으로 영산회상도가 걸리고, 각종 불보살님의 명호를 적은 번을 차리고 지 화(종이꽃), 오색비단으로 ()을 매달아서 불구(부처님에 대한 장엄의 도구)로 장식하고 마침 내 오후 4시에 법고(북), 동라(징), 요령, 호적 (태평소) 등 법구(수행정진하는데 쓰이는 법의 도구) 으로 풍악을 울리며 재가 시작되었다. 영가를 대접하는 대령, 영가가 생전에 지은 삼독을 씻 어내는 관욕에 이어서 공양드리기전에 의식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 상단불공-화청, 시식의 순으로 펼쳐졌다. 특히 이날의 천수바라가 장엄하여 대원사 주지스님과 한자리에 모인 사부대중의 앵콜을 받 아서 재연을 하였으며 이어진 나비무는 전라북도 인간문화재이신 일암스님의 전 수상좌이신 우화스님을 포함, 두 스님의 화려한 의상과 대비되는 어우러진 정적이며 고요한 동작으로 한 마리 벌레가 나비가 되어 훌훌 날아가는 것을 보여주었다. 율곡사에 교육장을 개설하여 천수바라를 지도하시는 혜령스님은 \"작법무를 하자면 먼저 모 든 범패 소리을 다 외우고 그 소리에 의지해서 한발 내어딛는 춤의 순서를 익혀야 하는데 20분의 스님네들이 군무를 해도 한 사람 움직이듯이 박자가 맞출 수 있을 만큼 경지가 되어 야 한다\" 고 수행의 어려움을 전하였다. 이어서 영가를 천도하는 소를 봉송, 누에가 집을 지어 번데기를 탈피하여 나비가 되어 날아 가면 다시는 그집을 찾지 아니하듯이 중음 영가님들도 애착을 버리고 왕생 극락하시기를 바 란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화청으로 <회심곡>을 법흥사 우화스님께서 음성공양을 하였는데 이는 일반 판소리의 발성 과는 다른 소리로서 이 소리를 단련시키기 위해서 닦으신 수행의 세월이 어언 20여년이 넘 으신다고 한다. 4시부터 7시에 걸쳐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공연은 망자로 하여 금 해탈과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대중에게는 불법의 가르침과 신앙심을 고취시키기에 충분 한 기회가 되었다. 향후 대원사에서는 1년에 한두차례 영산재를 봉행함으로써 사부대 중과 함께 신심나는 포교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주지 현장스님은 밝혔다. <회심곡> 중 일부를 발췌하여 싣습니다 이세상에 나왔거든 주야장천 많은날에 놀지말고 염불하소 염불말씀 따로없소 착한맘도 염불이요 편한맘도 염불이요 일가친적의 화목함도 염불이고 친구간에 신의있고 부부간의 화락함도 염불이니 부지런히 염불하여 무명업장 녹인후에 저 극락에 모두가서 무량 광명 아미타불 친견하고 지장성불 하옵시다 나무아미타불 정혜자 miraboh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