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月의 둘째주말. 경기불교문화원 가족들은 서기 503년(백제 무녕왕 3년)아도화상이 창건한 전남보성군 천봉산 대원사로 산사체험을 떠났다. 호남고속도로 화순군을 지나니 드넓은 주암호가 그림처럼 나타나고 이어 목적지에 도착, 티벳 박물관과 수미산을 닮은 수미 광명탑이 일행을 반겨주었다. 천봉산 대원사 편액 옆으로 (世界日化) 연지문을 비롯 우리몸의 일곱 개 차크라(에너지센터)를 뜻하는 일곱 개의 연목가에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고개 들어 웃고 있었다. 이곳 대원사에서는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수생식물과 삼십여종의 연꽃, 세계 각국의 108종의 수련, 해당화가 피어서 극락정토에 온 듯 독특한 향기를 주었다. 백만편 대염주와 커다란 목탁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 상품하생- 상품상생의 돌계단을 밝고 극락전에 도착하니 우측의 어린 태아영가를 안고 계신 지장보살상 주변에 빨간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아기 수자상들이 침묵으로 죄를 묻고 있었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무겁다고함) 작년에 구화산에서 모셔온 김지장 스님 발자국(고배경대) 참배한 후 북한음식체험(감자?옥수수)저녁공양 후 예불시간의 주지스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로 들렸다. 관정기도(바르도) 깨달음 노래는 나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만트라였다. 좌선시간에 아미타불을 염하니 눈동자가 맑아지는 것을 觀하였다. 저녁 8시 떠도는 어린 ��들을 위한 둘째 주 수자령음악회(구품연지) 수자령을 위한 타골의 시, 시누대를 엮어 만든 펜파이프, 아름다운 선율과 곡조에 문화원 가족들의 즉석 시낭송 노래에 취해 모기향도 정겨웠다. 여름 밤 하늘엔 만월이 되어가는 둥근달님과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본다는 수월관음상 앞에 촛불과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어린 ��들의 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천상의 음악회가 끝난 후 신선스님과 야밤의 빨치산 작전(경내산책) 하면서 귀한 법문은 자비하신 어머님을 모신 산신각(성모)에서 비법을 전수. 달밤 부도탑에 강강수월래(千江有水天江月)뜻을 새기며 내일을 기해고, (삼보님은 깨달음의 배, 이배 타고 나도 가리라, 육바라밀 돛을 올리고 중생함께 성불하리라, 어둔 죄업 바치나이다. 이기심을 바치나이다 .왕생발원하옵나이다.) 새벽4시 30분, 황금범종이 고래(당목)머리를 맞고 우는 용의 울음소리라는 웅장한 종소리와 더불어 도량석, 예불, 108배, 참선, 선체조, 연꽃감상, 울력 후 , 향기로운 연꽃 차 공양시간에는 수인(연꽃)도 선물 받고 , 아기도 자기도 없어서 이연 저연 돌보느라 바쁘시다는 스님의 농담에 진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을 배운다는 티벳 불교의 가르침을 엿보고자 티벳 박물관에 입장하니 14대 달라이 라마 성상이 미소로 환영하였다. 과거불(가섭불) 금강살타(부모불) 녹색따라보살(소원) 참회본존 (용왕보살) 수많은 불상들이 진열되어있고 업보경 마니보륜 기도바퀴 경전 읽는 공덕 최초의 불경인 패엽경, 쪽물들인 금자루, 터키석, 산호석, 세가지보석으로 쓰인 경전, 수룽쿨(갖고 다니는 물감), 티벳 의약을 표시한 그림 병품 등 헤아릴 수 없는 보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지하 관람실에 김교각 스님 전시실에는 관속에 들어가 보는 죽음 체험실이 이색적이었다. 꿈 수련을 알아보라는 스님의 말씀에 책을 구입하고 이태백이 지은 김지장 스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불문이 쓸쓸하니 집 생각을 하는 구나 운해 가득한 구화산을 떠나는 동자야 난간에 기대어 집을 그리워하더니 불도의 땅도 너를 잡지 못하는 구나. 첨병곡의 달구경도 마지막이여 자명곡의 꽃놀이도 끝이 났구나 눈물을 거두고 내려가려무나 노승은 안개와 노을을 벗하리니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이 몸 밝혀주소서. “옴 아미 데와 슈릿 옴 아미 데와 슈릿 옴 아미 데와 슈릿” 지금도 나의 뇌리를 때리는 진언이다. 성불하세요. 교계신문에 실린 최은하님의 답사기를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