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31일
<강승희기자의 인도문화 탐방><1>자유·평화 움트는 산티니케탄
소박하고 조화로운 '타고르의 교육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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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니케탄 음대 수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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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니케탄 학생들의 수업시간 | 인도문화예술인 네트워크 구축사업인 `산티니케탄을 가다'가 아시아문화교류재단과 자비신행회, 광주시 주최로 실시됐다. 북인도 지역의 문화예술과 역사, 종교 등의 찬연한 유적들을 샅샅이 훑어보기 위해 동행취재에 합류, 살아꿈틀대는 인도의 진면목들을 접하는 기회가 됐다.
평화·자유가 움트는 산티니케탄을 시작으로 산티니케탄에서 울려 퍼진 사물놀이 공연, 갱톡의 룸텍 사원 등 인도 불교 만나기, 죽음을 기다리는 집, 빅토리아 기념관 등 5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여기가 정말 인도란 말인가.'
하루 꼬박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이곳은 캘커타.
인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웨스트 벵갈 주의 수도인 캘커타는 외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이러한 배경 탓일까.
늦은 밤 도착했지만 화려한 불빛, 시끄러운 소음, 사이클 릭샤, 마차, 오토 릭샤, 택시, 2차버스 등 온갖 종류의 탈 것들은 제각기 길을 잡으며 엇갈린다.
또 그 주위에 서 있는 곧 쓰러질 듯한 낡은 건물 등도 각기 나름의 자리에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인도만이 가진 특징이다.
캘커타에서 211㎞ 떨어진 산티니케탄은 인도가 자랑하는 시인이자 화가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합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념을 구현하고자 1901년 이 곳에 둥지를 틀고 자신의 이념을 구현하는 교육을 실시하며 함께 사는 이 공동체를 `산티니케탄'이라 칭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이 곳 학생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수업을 하고 선생님이란 호칭을 다다(큰형), 디디(큰언니)라 부르듯 인생의 선배로서 아이들이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무한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도록 하는 단지 안내자일 뿐이다.
오늘날 설립자의 뜻과 산티니케탄의 명성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시간의 흐름으로 이곳 학생들도 방과 후 과외를 한다니 세월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방학때만 되면 과외에 학원에 더 바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이유는 왜일까.
세월이 흐르고 세상사는 변한다지만 퇴색해져 가는 타고르의 교육 철학만큼은 마음 한켠에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승희 기자 kang＠gwangna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