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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타고르 박물관장 Sabuj Kolisen(오른쪽) |
(재)광주아시아문화교류재단은 아시아국가들의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문화교류를 강화하여 아시아문화예술인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설립된 민간재단이다.
재단은 (사)자비신행회와 아시아문화교류 인큐베이팅사업을 공동기획하여,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사)자비신행회와 공동 문화사절단(단장 석현장)을 구성하여 지난달 12일 인도 샨티니케탄-숲속 평화의 배움터로 향했다.
샨티니케탄은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타고르가 전 생애를 바쳐 이룩한 이상적인 인간 교육의 장이다. 시성 타고르의 성지이며, 인도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터전 샨티니케탄에서 문화사절단은 공연활동과 워크샵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음악과 광주의 민주정신을 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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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아시아재단 이사장 현장스님과
인도박물관장 고조자씨 |
| 2007년 1월13일 오후6시 나띠야골(Natya Ghar)에서 첫 공연의 막이 올랐다.
Sunil Kumar Sarkar(비스바바라티 대학 총장 대행)과 Sabuj Kolisen(타고르 박물관장)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비스바바라티 대학의 총장은 이 곳에서 수학했던 인디라 간디가 총장으로 재직한 후 전통적으로 인도의 수상이 총장을 맡고 부총장 - Vice Chanceller이 총장의 역할을 다한다. 우리가 방문한 당시에는 숙환으로 입원중이라 수닐이 역할을 대신하였다.)
1961년 건립된 나띠야골 공연장은 인도의 유수한 음악가들 - 라비 샹카, 자키르 후세인, 쉬브 꾸마르 샤르마 등이 영광으로 여기며 올랐던 무대라고 한다. 타고르 박물관장은 환영인사에서 “타고르 선생님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마음속 깊이 친구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의 나라, 광주에서 온 현장스님과 그 일행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고 말했다.
빔프로젝트를 통해 광주를 소개한 영상물이 상영되고 유상호(문화사절단 공연팀, 재즈연주자)씨의 오카리나 연주 '아리랑'에 이어 공연단 '얼쑤'(문화사절단 공연팀, 대표 김양균)의 설장구로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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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물놀이 공연 중인 풍물패 얼쑤 |
보는 이로 하여금 흥이 절로 나는 장구 가락이 끝나고, 사물놀이가 펼쳐지면서 2000여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들었다. 달고, 내고, 맺고, 푸는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전통 우리 가락에 현지 관중들도 같이 매료 되어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며 같이 호흡하고 있었다.
나중에 현지 유학생들에게서 들은 바로는 인도인들이 공연장에서 그처럼 표현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한다.
마지막 순서인 판굿. 이 순서는 열두발(약 12m) 상모놀음이 하이라이트다. 머리에 상모를 쓰고 나타난 놀이꾼의 손에서 스르륵 열두발의 끈이 공중에 풀어지자 관중석에서 "와우~!!" 환호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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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호성을 보내며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는 인도 현지인과 유학생들 |
그런데 다음 순간 주변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사고였다. 전기가 나가버린 것이다. 분명 예정에 없었음에도 마치 예정된 퍼포먼스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미 관중석은 우리의 '신명'에 빠져 있었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핸드폰 불빛과 랜턴 불빛이 보였고 격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사절단에게는 인도에 와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5분 여의 어둠이 끝나고 다시 전기가 들어와 무사히 공연은 진행되었다.
기획과 무대 총괄을 담당했던 박양희(샨티니케탄 졸업, 아시아문화교류재단 이사)씨는 “한국의 공연장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고지만 인도에서는 정전이 흔히 일어난다. 미리 대비해서 발전기를 돌렸는데 그만 꺼져버렸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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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이 끝난 후 문화사절단의 기념사진 |
마지막 판굿이 끝나고 현지 관중들은 무대앞으로 모여 들어 박수를 치며 공연이 끝남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마지막 인사말에서 문화사절단장 현장스님은 “광주는 민주의 성지로서 샨티니케탄과 많이 닮아 있다. 우리 사절단의 공연을 계기로 광주의 민주정신과 샨티니케탄의 평화 정신이 만나 일찍이 타고르 선생님이 예언하신 동방의 등불로 환하게 타오르기를 바란다” 고 말해 지속적인 교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나띠야골 공연을 시작으로 14일, 비스바바라티 대학내 상깃바반(음악대학) 홀에서는 음대 학생들과 '한국 전통 사물놀이'를 주제로 워크샵이 진행되었으며, 타고르 생가에서 우리 가루차 시연회를 선보였고, 타고르 박물관 탐방등 사절단의 교류 활동이 이어졌다.
현지 예술 그룹인 '마두리'와의 결연식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약속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인도 샨티니케탄내 문화 예술인들이 광주아시아문화재단과 자비신행회의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하여 '인도문화 페스티발'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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