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표창 티베트박물관장 현 장 스님

대원사 티베트박물관장 현장〈사진〉 스님이 박물관·미술관 발전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2001년 티베트박물관을 개원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광주에 인도박물관을 개원하는 등 사찰 성보박물관을 활성화시키고 인도·티베트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매년 새로운 기획전 개최

다른 성보박물관이 사찰의 전통적인 문화유산들을 소개하는 데 비해 티베트박물관은 좀 색다르다.

1987년 인도여행 중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게 된 현장 스님은 이후 간단한 유물과 사진을 정리해서 전국의 강원과 수련회 등에서 티베트불교를 소개하는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 보성 대원사 주지를 맡게 되면서 티베트 문화를 소개하는 구심점이 박물관이라 판단해 2001년에 티베트박물관을 개원했다. 비록 소장유물은 약 1000여점에 불과하지만 매년 새로운 아이템으로 기획전을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유물들은 모두 스님이 직접 인도나 다람살라 등지를 여행하면서 모은 것들이다. 또 한국을 찾은 티베트 탕카전문가, 티베트 스님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티베트박물관은 어느새 티베트 문화와 한국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티베트 예술가, 국내 명상전문가들을 초청해 인도와 티베트 문화를 곁들인 산사음악회와 템플스테이를 개최하고 있다. 현장 스님의 정성이 모여 만들어진 박물관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다.

“티베트 문화는 한국 승려인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고, 나는 이것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 불교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했어요. 사실 개인이 사립박물관을 하나 운영하려면 상당히 힘이 든데, 나는 불자들이 많이 호응을 해줘서 그다지 힘도 들지 않았지요.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광주에 인도박물관 건립도

‘신나게’ 티베트박물관을 운영하던 스님은 지난 해 11월 광주에 인도박물관을 건립했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정책사업에 스님도 동참한 것이다.

“광주에 인도문화를 알리는 것은 좁게는 아시아문화교류의 장을 확대하는 것이지만 넓게는 호남불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교육불사입니다. 광주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데 박물관만큼 좋은 학교가 어딨습니까.”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