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 음악 인도 라가, 건강에도 좋아요” |
광주 아시아문화교류 재단
어제 사운드마사지 워크샵 |
 입력시간 : 2006. 11.21. 00:00 |
마음을 다스리는 사운드 마사지(명상음악)가 이제는 몸도 치료한다. 사운드 마사지는 최근 고혈압 및 심장병 등 신체적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인도박물관’(광주 동구 운림동 소재). 이곳에서 인도 민속음악인 ‘라가’(raga)를 통한 사운드 마사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지를 찾았다. 산스크리트어 ‘라가’는 열렬한 색채, 정열, 욕망, 환희, 애정 등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선율형을 가진 선법에서 비롯된 인도음악의 이론용어이다.
‘라가’, ‘바잔’, ‘샤바드’, ‘키르탄’, ‘가잘’, ‘카왈리’ 등 수많은 인도 민속음악 중 ‘라가’는 이러한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연주자의 정서적 반응 여부에 따라 즉흥으로 연주하는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이다.
‘인도 민속음악 라가와 함께하는 사운드 마사지’란 주제로 강의에 나선 김진묵(음악평론가)씨. 그는 “사운드 마사지의 근본 목적은 소리 에너지를 통해 몸과 마음을 혼연일치 시키는 것”이라 한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명상에 참여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행하게 되는 것은 바로 전신풀기. 사운드 마사지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쿤달리니 깨우기’(온 몸 흔들기)로 긴장을 해소한 후 가부좌 자세 또는 드러눕기 자세로 명상을 유지한다. 그 다음 단계는 신체가 최대 이완된 상태에서 명상음악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에 신체를 맡기면 된다.
초청된 연주가들은 반수리(대나무 플루트) 연주자 ‘밀린드 다테’(인도·earth concerto 리더)와 타블라 연주자 ‘닐레쉬 란디베’(인도·earth concerto 단원). 그들의 즉흥적인 연주는 우주 내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창조와 소멸의 신비를 자아낸다고 할까.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따라 깊은 명상에 빠져들면 신체는 부지불식간 들숨과 날숨의 자연스러운 조화로 자아의 정신세계와 동일시된다.
재화의 생산과 소비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균형은 이미 오래전 깨진 상태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장경쟁 논리’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물질적 만족이 행복한 삶을 이끄는 것일까.
몸과 마음의 혼연일치를 최상으로 꼽는 사운드 마사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꼭 챙겨야 할 생활필수품 1호인 듯싶다.박정태 기자 psy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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