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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 대원사 내달부터 '영산재' 공연
5월까지 매월 토요일 선봬인천 등 전국 7팀 초청무대
입력날짜 : 200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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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 명맥이 끊어졌다가 해방후 복원된 불교예술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영산재가 내달 보성 대원사에서 벚꽃축제와 함께 공연된다. | |
이 땅의 태평과 바른 법을 깨달아 영원한 복락을 기원하는 불교예술문화의 꽃인 '영산재'가 대원사 벚꽃축제와 함께 내달부터 두 달간 공연된다.
보성 문덕 천봉산 대원사는 사찰 입구 양편의 6㎞에 걸쳐 피어 있는 벚꽃 터널을 중심으로 4월1일부터 5월13일까지 매주 토요일 대원사 야단법석에서 제1회 대원사 벚꽃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서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예술로 승화한 불교 의식인 영산재 공연을 테마로 한다.
영산재는 범패와 작법무, 도량장엄 등 종합예술 형식을 갖춰 봉행하는 불교 의례예술로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불교문화예술이다.
영산재는 일제시대 조선문화 말살 정책으로 1911년 사찰령 반포와 함께 조선 승려의 범패와 작법을 금지시켜 한 때 명맥이 단절됐다. 그러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호남과 영남, 경기지역의 스님들을 중심으로 영산재 의식을 복원해 지난 73년 박송암, 장벽응 스님이 무형문화재 제50호(범패)로 지정되고, 지난 87년에는 범패와 작법무, 장엄 등을 영산재라는 명칭으로 통합해 전승되고 있다. 장엄 부문에는 지광스님이, 작법무는 일응스님이 인정 받아 기틀을 다지고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종합예술로 거듭나고 있다.
총 일곱 차례 공연 되는 이번 영산재에는 전국의 7개 영산회 보존회와 이름난 스님들이 차례로 초대돼 사실상 전국의 불교예술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가 동편제와 서편제 강산제로 갈리는 것처럼 영산재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영재(영남 영산재)와 완재(호남 영산재), 경재(경기도 영산재)로 나뉘어 이어져 오고 있다.
초재는 오는 4월1일(토) 능화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이 참여한 인천 영산회가 첫 선을 보인다. 강원도 월정사에서 출가 득도해 법운, 해운, 무염, 구해, 일운스님에게 영산재를 전수받은 능화스님은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 카네기홀ㆍ재팬홀, 러시아 카펠라 국립극장, 독일 세계문화의 집, 벨기에, 일본,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2400여회의 공연을 갖는 등 불교문화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어 2재는 4월8일에 서울 영산회, 4월15일 경기영산회(3재), 4월 22일 전주영산회(4재), 4월29일 부산영산회(5재), 5월6일 밀양영산회(6재), 5월 13일 광주영산회(7재) 등이 각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영산재 공연을 한다.
대원사에서는 영산재 공연과 대중화를 위해 올 부처님 오신날에 무화 스님 등 12명으로 구성된 한꽃불교무용단 창단 공연을 갖는다.
벚꽃축제 기간 동안 영산재 공연과 더불어 산사음악회와 큰 스님 초청법회도 연다.
4월9일 대원사 하늘호수에서 생명나눔실천광주ㆍ전남본부 주최로 열리는 산사음악회에는 통기타리스트 주권기씨와 윤상호씨의 노래와 함께 가야금, 바라, 살풀이 공연 등을 한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인 증명법사 보성큰스님의 세상의 괴로움을 구제하는 뜻의 보살계 수계산림이 오는 5월20일 대원사 야단법석에서 열린다.
대원사 현장스님은 "예술의 백미인 불교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벚꽃 축제기간에 전국의 7개 영산재 보존회가 한 자리에서 공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겨울 25억을 들여 대원사 주변의 벚꽃 산책로와 등산로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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