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걸음마 공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는 아이가 혼자 서고 걷는 법을 가르친다.

엄마는 아이로부터 떨어져서 언제라도 아이에게 팔을 뻗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이를 붙들어 주지 않는다.

아이가 넘어질듯이 뒤뚱거리면

마치 아이를 잡아 주는 것처럼 허리를 구부린다.

그러면 아이는 혼자 걷는게 아니라는 믿음을 갖게된다.

 

게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에서

아이는 격려와 칭찬을 읽는다.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의 길을 가게된다.

아이는 자신을 잡아 주지는 않지만

곁에 있는 엄마의 손을 의지하여 걷는다.

 

아이는 언제라도 엄마의 품이라는 피난처로 뛰어들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이 엄마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심치 않지만,

엄마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보인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혼자 걷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어머니역할이다.

 

이렇게 혼자 서는 법을 배운 아이는

점점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되고

언젠가 부모의 품을 훌쩍 떠나 자신만의 길을 가게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를 떠나 보내는 과정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겼던 아이를 떠나 보내는 과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