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공양.소리공양

 

글.소리공양 보기좋은 글공양과 아름다운 소리를 공양하세요!

HOME > 만남의 장 > 글.소리공양

감동적인 이야기 세 편

하얀연꽃이메일

뷰어 이미지

 

👩 🌾 감동적인 이야기 세 편 🙋🏻

​

1. 이등병과 인사계

​

한 이등병이 몹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것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

그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고참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핀잔과 함께 한바탕 고된 얼차려만 받아야 했습니다.

​

빈 손으로 돌아와 찬물로 빨래를 계속하고 있을 때 중대장이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

“김 이병, 그러다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서 해라.”

​

신병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번에는 취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만 날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렇게 계속 빨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년의 인사계 부사관이 그 곁을 지나다가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추고 말했습니다.

​

“김 이병, 내가 세수를 좀 하려고 하니까 지금 취사장에 가서 그 대야에 더운물 좀 받아 와라!.”

​

이등병은 취사장으로 뛰어가서 취사병에게 보고했고, 금방 뜨거운 물을 한가득 받아 왔습니다.

​

그러자 인사계가 다시 말했습니다.

​

“김 이병! 그 물로 언 손을 녹여가며 해라. 양이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동상은 피할 수 있을 거야.”

​

소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인사계 3명의 상급자 모두 부하를 배려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정말로 부하에게 도움이 된 것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

나의 관점에서 일방적인 태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줬다고 혼자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봅시다.

​

배고픈 소에게 고기를 주거나, 배고픈 사자에게 풀을 주는 배려는 나의 입장에서 단지 내 만족감으로 하는 허상의 배려입니다.

​

2. 금간 물 항아리

​

한 아낙이 물지게를 지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날랐습니다.

​

양쪽 어깨에 항아리가 하나씩 걸쳐져 있었는데 왼쪽 항아리는 살짝 실금이 간 항아리였습니다.

​

그래서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항상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

왼쪽 항아리는 금 사이로 물이 흘러내렸고, 오른쪽 항아리의 물은 그대로였습니다.

​

왼쪽 항아리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낙에게 말했습니다.

​

"주인님, 저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가서 물이 새는 저 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것으로 쓰시지요."

​

​

아낙이 빙그레 웃으면서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습니다.

​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렇지만 괜찮아. 우리가 지나온 길의 양쪽을 보거라. 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오른쪽 길은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되었지만, 네가 물을 뿌려준 왼쪽 길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과 생명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잖아.“

​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고, 나는 그 생명을 보면서 행복하단다. 너는 지금 그대로 네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이란다"

​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자신의 조금 부족한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자기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

그렇지만 세상은 금이 간 항아리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완벽한 항아리들 때문에 삭막할 때가 더 많습니다.

​

약간은 부족해도 너그럽게 허용하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만드는 배려입니다.

​

3. 간호사와 사과

​

암(癌) 병동에서 야간 근무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

새벽 다섯 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호출기로 물었으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

나는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습니다.

​

창가 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된 입원 환자였습니다.

​

"무슨 일 있으세요?" 황급히 커튼을 열자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 한 개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

"간호사님, 나 이것 좀 깎아 주세요."

​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 달라니, 맥이 풀렸습니다.

​

그의 옆에선 그를 간병하는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

​

"그냥 좀 깎아 줘요."

​

나는 다른 환자들이 깰까 봐 얼른 사과를 대충 깎았습니다.

​

그는 내가 사과 깎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했습니다.

​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습니다.

​

그러자 예쁘게 좀 깎아 달라고 합니다.

​

할 일도 많은데 이런 것까지 요구하는 환자가 참 못 마땅했지만, 사과를 대충 잘라 주었습니다.

​

사과의 모양새를 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아 아쉬워하는 그를 두고 나는 서둘러 병실을 나왔습니다.

​

얼마 후, 그 환자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

며칠 뒤 삼일장을 치른 그의 아내가 수척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

"간호사님 사실 그 날 새벽에 사과 깎아 주셨을 때 저도 깨어 있었습니다. 그날이 저희들 결혼기념일 이었는데 아침에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깎은 사과를 담은 접시를 주더군요.“

​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져서 깎아 줄 수가 없어서 간호사님에게 부탁했었던 거랍니다.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남편의 그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서, 간호사님이 바쁜 거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누워 있었어요.”

​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그 날 사과 깎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이 말을 들은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

나는 그 새벽, 그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

​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옹색한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

그녀가 울고 있는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말했습니다.

​

남편이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나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

​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처한 상황이나 생각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의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

▷살아가면서 매사에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보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배려(配慮)는 짝’배’, 생각’려’를 합친 단어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이등병과 인사계, 금 간 물 항아리, 간호사와 사과 글을 읽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읽지를 못하겠네요.

심금을 울리는 내용입니다.

​

그래요.

자신의 처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글 속의 내용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되겠지요.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다른 분에게 공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뷰어 이미지

 

이 게시물에 덧글쓰기
스팸방지 숫자 그림
* 그림의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