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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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리수로도 불리는 피나무

대원사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에 있는 큰 나무에서 발아한 어린묘목을 가져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심은 찰피나무 이제 으젓한 모습으로 자랐다. 

 찰피나무의 열매


그 절이 전통이 있던 없던 스님들이 꼭 심고 싶어하는 나무가 보리수(菩提樹)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태어나서, 깨닫고, 돌아가신 일과 관련된 세 종(種)의 나무가 있다.

어머니 마야부인으로부터 태어날 때 지켜주던 ‘사찐나무’가 그 하나이고, 왕자로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가비라성을 떠나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한 나무 밑에 앉아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으로부터 해탈의 도를 깨달은 나무가 ‘보리수’이고 포교활동을 하던 중에 얻은 질병으로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서 입적하시니 후세 사람들은 이 세 나무를 일러 불교의 3대성수(三大聖樹)라고 한다.

나무 만지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에 매우 흥미를 느낀다.

대구수목원 조성 기본계획에 포함시켰지만 수목원은 중요 유전자원이 될 식물의 종 보전과 아름답고 다양한 나무를 심어 시민정서 순화에 기여하고 일상에 찌들어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휴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기에 많은 종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나무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뉴우턴이 만유인력(萬有引力)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사과나무와 앞서 말한 불교의 3대 성수,창세기 노아의 홍수에서 40주야 내리던 비가 멎고 물이 줄자 방주에서 날려보낸 비둘기가 새잎을 물고 와  홍수가 끝난 것을 알고 지상으로 되돌아 왔다는 기독교에서 신성시하는올리브등을 심어 청소년들에게는 탐구심을, 불교나 기독교 신도들에게는 경외감을, 일반 시민들에게는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면 이들 구경꾼만 해도 수목원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화사 금당선원(金堂禪院)에 보리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보니, 줄기가 곧고 수관(樹冠)이 큰  피나무였다.

아주 아름다운 나무였다.

그 후 나무백과(百科) 등을 찾아보니 부처님이 득도한 곳은 아열대지방으로서 그 곳 보리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고 대신 잎 모양이 비슷한 피나무를 두고 보리수가 부른다고 했다.

덧붙여 비록 진짜 보리수가 아니라 해도 이미 오랫동안 스님들에 의해 그렇게 불리 워 오고 있는 나무를 두고 구태여 학술적으로 맞지 않다고 우길 필요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나무 이름이야 무엇이라 부르든 불교 신도들에게는 이미 이 나무가 부처님이 득도한 보리수인 것이다. 자태가 아름답다고 했듯이 조경수로도 손색이 없어 특히 사찰 입구의 가로수로 심는다면 의미 있는 길이 되고 미관상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 당시 양묘사업소(대구수목원의 전신前身) 담당자인 신용택씨로 하여금 종자를 확보해 보도록 하였더니, 종자 대신 씨가 떨어져 저절로 돋아난 어린 묘목 몇 그루를 채취해 와 방촌동 소재 포장(圃場)에 심어 두었으나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쓰임새가 따로 없었다.

때마침 가람을 크게 새로 꾸민 부인사의 숭모전 앞에 몇 그루 심고, 선산 도리사 스님께 몇 그루, 사별한 남편의 혼백(魂魄)을 모신 절에 심겠다는 최 여사에게 한 그루를 주었다.

또한 지난 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두 그루를 심었으나 안타깝게도 한 그루는 죽고 한 그루만 살았다.

비록 인도산 진짜 보리수는 아니지만 나는 이 나무를 좋아한다.

어미 나무가 있는 금당선원은 심지스님이 속리산 법주사에서 얻어 온 팔간자(八簡子)를 묻은 동화사의 본디 터로 유서 깊은 성소(聖所)이며 성철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의 대들보 같은 스님들이 정진 수도했던 곳이니  이러한 엄격한 승풍(僧風)을 지켜보며 자란 보리수이기 때문이다.

보리수라는 이름만으로 숭배의 대상이지만 청정한 도량에서 훌륭한 스님들과 함께 자란 기품 있는 이 나무야말로 어느 절에서나 탐낼 나무 아닐까.

훗날 이 나무가 크게 자라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지켜 주겠지만 이런 연유를 통해 이 곳에 심어진 것을 뉘 알까 싶어 이렇게 글로 적어 놓는다.

몇 년 전 파리에 갔을 때 상당한 거리의 가로수가 피나무인 것을 보았고 에펠탑이 보이는 어느 녹지대는 피나무로 숲을 조성해 놓은 것을 보고 이 나무가 서양에서는 일찍부터 조경수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년시절 애창했던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아래 단꿈을 보았네..... ’로 시작되는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는 정확히는 피나무이나 번역자가 식물명과는 상관없는 보리수로 오역(誤譯)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오역된 노랫말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보리수는 낙엽관목으로 가을에 익은 빨간 열매를 먹기도 하나 불교나 슈베르트 가곡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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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이야기,꽃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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