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미타재일 법문 일본 쿄토에 가면 큰 절과 신사들이 많이 있어요. 절이 반이란 말입니다. 우리말에 절반이라는 말이 있지요. 삼국시대 시내에는 집과 절이 반반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절반이라는 말이 유래되었어요. 일본 쿄도, 나라이 이런 곳에 가면 그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중에서도 “지은원”이라는 절은 일본불교 중에서도 염불의 고향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습니다. 2차 대전때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켰지요. 아시아를 종속시키고 미국과 대적하다가 대대적인 폭격을 받게 되지요. 도쿄가 미국 비행기에 의해 폐허가 되다시피 했어요. 이때 일본의 지식인들이 모여서 다시 일본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과 힘을 강구하게 됩니다. 한 학자가 ‘임제록’ 한권만 있으면 무에서 새로운 일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임제록’은 중국 불교 임제종(臨濟宗)의 개조 의현(義玄)의 법어(法語)를 수록한 책으로 선의 정신을 집대성 해놓은 것이지요. 또 다른 학자는 ‘탄이초(歎異抄)’, 일본의 고승 신란［親鸞］의 법어를 담은 불교 염불 서적 한권만 있으면 일본을 재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본을 일으키려고 했던 씨앗이 선과 염불의 정신이었어요. 우리가 일본을 그냥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지요. 세계적으로 일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뭐냐면 타임캡슐의 성격입니다. 어떤 문화든지 일본이라는 나라에 가면 시간을 무시한채 그대로 유지가 되고 명맥을 이어가요. 이미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고구려 아악이 구마신사에서 1년에 한번씩 복장과 의식 그대로 전수되어 내려오고 있어요. 일본에 귀한 손님이 오면 들려주는 황실 음악이 바로 우리 백제 아악이예요. 지은원에 가면 우리나라에 없어진 고려 불화가 많이 남아 있어요. 나무로 된 문 중에서 제일 큰 것이 지은원 산문 이예요. 창건 스님이 법연스님 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사무라이인데 암살을 당하게 됩니다. 이 당시 사무라이 아들이 14살인데,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유언을 합니다. “너는 나의 죽음에 대해서 복수를 하지 말고, 원한이 없는 불법을 닦아서 이 세상을 복되게 하여라” 고 말합니다. 이 아들이 아버지 유언대로 출가를 하여 법연스님이 됩니다. 출가 후에 아버지의 유언대로 원한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팔만 대장경을 독파하다가 그 중에 잡무량수경 주석서를 보다가 안심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정토종의 본산을 열게 됩니다. 이 스님의 제자가 신란인데 정토종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서 정토진종을 만듭니다. 이 종파의 말사가 2만개에 이릅니다. 종합대학이 4개, 종합병원도 가지고 있고, 교육과 의료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사카성이 바로 정토진종의 사찰이었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스님들을 쫓아내고 이 사찰을 성으로 개조를 합니다. 요즘 대원사 기도 스님이 바라지를 아주 열심히 합니다. 이 바라지라는 말이 인도어 예요. 여러분은 자식이나 남편을 뒷바라지 하고 있지요.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것은 모든 중생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바라지를 제일 잘하시는 분이 부처님 이십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종이 되리라고 서원을 하셨습니다. 스님이 되는 것 또한 자원 봉사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입니다. 불교가 무위도식하는 종교집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중생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돈이 없어서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지요. 여러분 코를 막고 숨을 쉬지 말아 보세요. 10분 정도 참아 집니까? 겨우 1분 정도 밖에 참을 수 없지요. 이것을 화엄경 에서는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라고 했어요. 부처님이 몸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들이쉬는 산소는 나무에서 나오지요. 나무는 우리가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서 산소를 내뿜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작용을 위해서 바람도 필요하고 햇빛도 필요하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연기의 이치입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우리는 부처님에 의해서 살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비싼 물건들은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없어도 되는 거예요. 돈이 안 드는 공기니 물이니 하는 것들은 우리에게 없으면 생명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교재에 나와있는 바르도의 법문을 배워 보겠습니다. 이 바르도를 제대로 배우면 우리의 삶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기지만 바르도 차원에서 죽음을 보게되면 축복으로 다가옵니다. “임종의 순간에 자비의 빛으로 이끄시는 아미타불이시여” 사람이 육신을 떠날 때 아미타불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답니다. 임종의 순간에 정념을 잃지 않고 아미타불을 염할 수 있으면 가피를 받아 새로운 혈이 생긴다고 해요. 미타재일은 달이 가장 둥글어 지는 날이죠. 다른 말로 마니데이 라고 하는데 보석 같은 날 이라는 말입니다. 세속적인 일에 마음을 끄달리지 않고 흐트러진 마음을 청정하고 바르게 해서 지혜와 자비의 빛을 키워 나가는 날이 마니데이입니다. 임종의 순간 우리 내면에서 삼독의 번뇌가 사라진 빛이 나타난답니다. 이 빛과 하나가 되면 아미타불의 정토에 태어나서 법신해탈을 하게 됩니다. 꿈에서 깨어나듯이 육신에서 벗어나는 것을 ‘환생’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면증은 이 ‘나’가 사라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잠을 자면 꾸는 ‘꿈’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나와 세상과 남’입니다. 꿈속에서는 우리가 꿈인줄 모르지요. 꿈에서는 현실이었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바로 꿈이 되어 버립니다. 이 잠과 꿈의 명상 체험을 열심히 해보면 삶과 죽음이란 것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몸을 섞고 있는 미래의 부모를 보게 될 때 그들을 자비로운 부처님과 그의 동반자로 보게 하소서. 내 자신이 태어날 곳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소서. 상서로운 인상을 지니고 중생들이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태어나게 하소서.” 혼수상태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바르도의 영혼들이 부부관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 부모의 태속으로 들어 들어가 버려요. 평소에 명상을 많이 하고 수행을 한 사람들은 아무 태에나 들지 않고 부모를 선택하게 된답니다. 이것이 원력보살의 모습입니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내세발원을 많이 해야 되고 그래서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2재를 지낼 때 영가도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한답니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행동과 말을 듣는데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을 느끼지 못해요. 처음에는 인정을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제자들과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사람이 죽어서 영가가 되면 5신통이 생긴답니다. 1주일이 지나면 영가 앞에 분노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요. 2주일째가 되면 42분의 불보살님들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요. 이것을 ‘바르도의 문무백존’ 이라고 합니다. 티벳 <사자의 서>에 보면 이것은 마음이 지어낸 환영이기 때문에 두려워 하거나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두려움의 세계는 머리에서 나오고 즐거움은 가슴에서 나온답니다. “5가지 지혜의 빛이 비칠 때 두려워 하지 않게 하소서. 그 빛이 곧 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자비로운 모습의 부처님들과 무서운 모습의 수호신들이 나타날 때 제가 바르도에 들어왔다는 것을 두려움없이 인식하게 하소서” 라고 수련교재에 나와 있습니다. 광주 지역에서 ‘자비신행회’와 ‘생명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생명 나눔이 지역사회에서 그 활동 상황을 인정받아서 내년에는 국가적인 지원도 더 많아지게 된다고 해요. 화순 전남대병원 소아암 백혈병 환자들 지원을 1억원 약속을 했는데 열심히 성금을 모금해서 목표액을 1억 200 만원으로 초과 달성을 했어요. 내년부터는 화순 전남대병원과 언론등을 통해서 공동모금을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신행회 자원 봉사자 지원서를 보니 어떤분이 지원 동기를 다섯글자로 써 놓았어요. \"지 좋을라고\". 봉사 황동을 봉사라고 생각치 말고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주변의 다른일들도 두루 두루 좋아지는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원봉사자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기회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