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와 티베트 불교 석현장(대원사 주지) 현재 유럽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 한 사람을 들라고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제14대 달라이 라마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티베트 민족과 티베트 불교의 정치 정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마하트마 간디와 마르틴 루터킹에 이어 민족과 종교를 넘어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허리우드의 인기tm타인 리처드 기어는 엄마 품에 안기는 어린아이처럼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 참석하고 티베트 독립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리처드 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한 민족, 한 종교의 지도자가 아니고 온 우주 모든 생명의 스승입니다.” 중국의 티베트 지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서양 기자의 답변에 달라이 라마는 익살스럽고도 수행자다운 대답을 합니다. “내 얼굴과 중국지도자의 얼굴을 비교해 보십시오. 누가 지배를 하고 지배를 받는 것 같습니까? 나라를 되찾아 독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욕심과 원한 어리석음이라는 삼독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는 일도 소중합니다. ” 달라이 라마를 만나 본 많은 사람들은 ꡐ살아있는 부처ꡑ,ꡐ관세음보살의 화신ꡑ이라는 이름보다, 한없이 겸손하고 소탈한 수행자의 모습과 뛰어난 익살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배려해 주는 달라이 라마의 자세에 더욱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의 값어치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같은 큰 열매를 맺은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 문화 전체에 동서양의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티베트 불교는 더 이상 신비의 종교가 아니고 2세기의 가장 바람직한 인류문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헬레나 호지 여사는 티베트 사람들이 가꿔온 삶의 방식에서 이류에게 가장 바람직한 미래를 발견한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통해 세계 지성인들과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를 사진예술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육명심 선생는 티베트를 여행하고 온 소감을 이렇게 말합니다. “해인사와 석굴암을 세게문화유산으로 지정하듯이, 티베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모든 인류가 배워야한다. 내 삶의 마지막을 티베트에서 맞이하고 싶다.”티베트 사람들은 겉으로는 가난하고 더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더러움이란 나쁜 행동을 감추는 일이라고 보고 불심이 없는 사람을 가난하게 생각합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자기들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을 불ㆍ법ㆍ승(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수행자들) 삼보라고 여기고 그 재산을 보호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배우고 절에 보시하고 성지를 순례합니다. 한번은 인도 라닥에서 양탄자를 팔고 잇는 티베트 상인에게 무슨 목적으로 돈을 버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은 “달라이 라마 법회가 열릴 때 그곳에 가는 경비와 보시금을 마련하려고 돈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달라이 라마 법회가 열리는 날은 티베트 상점, 식당들이 문을 닫고 온 식들이 법회에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테베트 불자들은 기도하고 수행할 대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동기와 회향이 그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기도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어머니인 모든 중생들을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경지에 다다르기를 바랍니다.”하는 축원으로 기도를 마칩니다. 티베트 불자들은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전생의 어머니들로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 만난는 사람에게도 함박웃음을 짓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려고 합니다. 그것을 종교 실천으로 여기는 것이지요.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악행을 즐기는 사람을 나쁜 놈이라고 하지 않고, 나쁜 사람에게 화내는 사람을 보고 더 나쁜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인과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지르지만, 인과를 배우고 부처님 자비를 닦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을 가엾이 여겨야지 화를 내거나 나쁜 감정을 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티베트의 불교문화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법칙으로 믿고 생활화해서 가장 바람직한 사회를 가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인류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