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님 설법

 

스님설법 내가 번뇌를 버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번뇌가 나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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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춤추게 한다.‥묘선스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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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방선생의 제자 승무 전수조교 김묘선이 시고쿠의 천년고찰 대일사의 주지가 된 이야기

얇은 사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 시인이 1939년 문장잡지에 발표한 승무이다.

승무는 흰고깔을 쓰고 흰장삼에 붉은가사를 어깨에 매고 추는 한국전통 민속춤이다.

춤의 구성이 체계적이고 춤사위가 다양하여 오랜 세월을 거쳐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

승무는 인간의 번뇌를 지혜로 승화시키는 불교무용이다. 정중동 동중정의 한국무용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우리나라 민속무용을 대표하는 보편적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묘선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와 97호인 살풀이춤을 이매방 선생으로 부터 전수받아 2005년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일본 시고쿠 코리아 문화연구회 초청으로 일본에서 한국 전통무용이 무대에 올랐다.이때 김씨의 승무공연에 한눈에 반하고 감동받은 일본스님이 있었다.일본 진언종의 스님으로 시고쿠 88영장중 13번 대일사주지 오쿠리 교에이였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김묘선을 찾아왔다.예술활동을 적극 후원해줄테니 자기와 결혼해달라고 하였다.국적도 다르고 신분도 다른 두사람이 국경과 신분을 초월하여 1997년 결혼식을 올리고 일본스님과 한국무용가는 부부가 되었다.

18세의 나이차가 있었지만 결혼 이듬해 첫아들을 낳았다.주지스님은 뛸듯이 기뻐하였다.

네년이 잡놈하고 살면서 아이를 낳아봐야 진짜춤이 나온다.고 혀를 찼던 춤스승 이매방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결혼생활이 10년째 되던 2007년 남편이며 대일사주지인 오쿠리스님이 뇌경색으로 입적하였다.그때 10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 오쿠리 교모가 말했다.

저는 아버지처럼 큰스님이 되고 싶습니다.제가 자라서
스님이 될때까지 어머니가 대일사를 지켜주십시오.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전날 당신도 스님자격을 따놓으시오.라는 말도 유언처럼 떠올랐다.

그는 교토의 대각사를 찾아가 진언종 사찰 주지자격을 취득하는 연수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연말 시험을 통과했다.하루 두세시간 자고 반야심경과 반야이취경을 수지독송하였다.

절에 오는 순례객들 맞이하는법과 단가집에 가서 안택기도하고 제사지내는 법식등을 배우고 익혔다.예불하는법과 다도.향도.화도도 배워야 했다.

마침내 주지시험도 통과했다.
2008년 12월 대일사주지로 임명받았다.주지가 되려면 머리를 깍아야 되는데 예술가로써 무용을 계속할수 있게 특별배려로 예외를 인정해 주었다.

일본의 1200년 역사를 간직한 대일사에 한국의 여성 무용가 김묘선이 주지가된 스토리이다.

묘선스님의 주지취임식에 시고쿠 88사의 한사찰 주지스님이 축사에서 뜻깊은 인사말씀을 하셨다.

이절을 창건하신분이 1200년전의 홍법대사입니다.홍법대사의 할아버지는 한국 가야에서 건너온 도래인입니다.

묘선스님이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옛 가야땅 고령에서 학창시절을 보낸것은 천년의 인연이 다시 꽃을 피운 것입니다.

일본 헤이안시대를 여는 두사람의 고승이 있다.히에산의 최증과 고야산의 공해이다.두분다 한반도 도래인의 후손이라니 백제와 가야계의 혈통이 일본불교에 흐른다고 할수 있다.

이매방선생도 이제는 거울만
보지 말고 창을 보라.며 격려 하였다.창문은 닦으면 닦을수록 밖이 잘 보이지만 거울은 자기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매일 새벽예불을 마치고 대일사를 찾는 순례객들을 위해 묘선스님은 말한다.아들을 위해 승려가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생명을 위하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대일사는 시고쿠영장 13번사찰로 1년이면 30만명 이상이 참배한다.납경책에 주지싸인과 사찰직인을 받고 납경료를 지불한다.

중국인들은 정년하면 태극권을 배우고 일본인들은 정년퇴직하면 순례길에 오른다는 말이 있다.

또한 나쁜 습관을 고치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다짐할때 시고쿠 88사 순례길에 오른다.순례기도를 통하여 악업을 소멸하고 새로운 삶의 지향점을 세운다.

홍법대사는 열반에 들지않고 순례객들을 돕고 인도한다.고 믿는다.마을을 지날때는 순례객들을 위한 과일이나 간식이 준비되어 있고 사찰에서는 순례객들을 홍법대사님 맞이하듯이 공경심을 바친다.

88개의 도장이 찍힌 순례복은 다음에 자신의 수의가 된다.그는 죽음의 두려움을 초월하여 기쁜 마음으로 극락으로 옮겨 간다.

사진 1번 시고쿠 13번 대일사 주지 묘선스님이다.

사진 2번 남편스님과 아들이다.

사진 3번 아들에게 우리말과 서도를 가르치는 모습이다.

아들은 미국에 유학하여 영어.일본어.한국어를 모두 잘한다.아들이
20세가 되면 대일사 주지를 넘겨주고 한국 무용의 세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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