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원사의 아침설경을 소개한다.

 

산사의 눈내린 밤에

산중설야 (山中雪夜)

 

이제현（李 齊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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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한)

 

종이 이불은 한기가 생기고 불등은 어둑한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응당 밤에 묵은 손님이 문을 일찍 연다고 꾸짖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암자 앞 눈에 눌린 솔가지를 보려고 함이네.

 

이 시는 고려 후기의 문신 이제현 李齊賢의 산사의 눈 내리는 밤이다.

 

남도 대원사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아실암에서 눈길을 헤치고 큰절까지 가는 일도 보통이 아니다.바닥이 얼어 있으면 계단이나 경사길에서 낙상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래도 눈길을 헤치고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날마다 봐도 새롭다.

 

아실암 언덕길을 내려서면 티벳식불탑 수미광명탑을 만난다.아침 동틀녁 하늘과 백탑의 풍경이 날마다 새롭다.

 

일주문을 지나 우리는 한꽃문에 잠시 멈춘다.

 

백일홍 53그루 스승의 나무를 지나 사천왕루에 오른다.내부는 김지장 성보박물관이다.

 

사천왕루 계단에 오르면 늘 깨어 있으라고 하늘 물고기가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