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발시 비가 살짝 뿌렸다. 버스 한대는 광주의 지장회 자원 봉사자님들을 태웠고, 다른 버스는 대원사의 마을 보살님들을 태우고 각자  출발.

섬진강 휴게소에서 광주 버스가 먼저 도착, 대원사 버스를 30여분 기다렸다. 나중에 기도스님께서 "대원사 버스가 관절통이 있어서 파스 붙이고 오느라고 늦었다"는 농담에 모두들 박장대소.

비로 씻겨진 풍광을 바라보며 모두들 그간 나누지 못했던 정담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어느덧 함안 마애사에 도착했다. 일단 감긍산도 식후경이라 드넓은 주차장에 자리를 깔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부처님 뵈러 왔으니 너도 나도 산길 500m 를 열심히 올라 친견하고 정성껏 삼배를 올렸다. 내려오는 길에 땀을 말려주는 시원한 바람의 느낌도 잊을 수 없다.

아쉽게도 대원사행 버스는 낙안을 향해 출발하고 광주행 버스는 화엄사를 들렀다. 후두둑 비오는 저녁 어스름에 스님들이 저녁예불을 하러 우산을 스고 나오시는 경건한 모습. 옆에 앉은 보살님의 한마디가 폭소를 자아냈다. "스님들이 저렇게 줄을 서서 우산을 스고 나오시니 자꾸 비광 화투가 생각나요"

좋은 구경도 하고 다른 사찰 부처님도 뵙고, 맛있는 음식에 자원봉사자님들과 마을 보살님들도 흥겹고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