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度民畵에 대한 小考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황 만 영

  인류 문명의 역사적 탐구는 이미 여러 면에서 큰 결실을 가져왔으나 사실상 연구의 핵심적 자료는 인간의 본성 중에 Homo Faber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들고 그리는 작업을 통해서 얻어졌다.

  인간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스스로 생활의 도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審美眼을 키워왔고 원초적인 신앙의 표출이나 생활의 재현을 위해 벽화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물론 삶 자체일 뿐 애초부터 미학적 근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차츰 역사의 진전에 따라 집단적인 특성이 형성되면서 오늘날의 민화로 발전되기도 하였고 민족 고유의 생활감정을 순수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즉 우리는 여기에서 확실한 인간의 思考와 시대적 상황을 간파할 수 있는 것이다.

  인도는 방대한 국토를 가지고 있어 민화도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보이고 있지만 인도 특유의 성격은 공통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특성은 아주 섬세한 필치로 엄청난 이야기 꺼리를 전개하며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Miniature(細筆) 기법으로 다룬 것이다.  채색면에서는 천연염료를 사용한 놀라운 발색으로 인도인 나름의 조형감각이나 색감에 있어 뛰어난 재질을 타고난 점을 입증하고 있다.

  민화는 민간생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현실과는 무관하게 계승 발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도인은 여러 면에서 신비롭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그림에서 무엇을 전달하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그것은 무리 없는 표현에서 즉각적으로 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 전개되는 많은 소재들을 보면 볼수록 흥미를 유발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해석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자연의 모든 소재가 총동원되고 거기에 인간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끝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기도 하고 야릇한 흥미마저 유발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거처하는 곳, 어디든지 그림으로 장식하기를 즐기며 각종 기물들에 새기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그림이 그림으로서의 기능 이상을 발휘하는 기대치를 원하고 있으며 생활 자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인도의 민화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들의 일상사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로 표현하였고 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운데 신화나 전설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오늘날 인도는 창조적 정신의 부흥을 꾀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 육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하나의 예로 이들은 각 지역에 산재한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여 민화의 맥을 잇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화공들을 보호하는 기관을 설립 운영한다거나 공공건물에 벽화를 제작 보존하는 사례, 또한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이해의 바람을 일으키는 사례 등은 앞으로 인도의 전반적인 문화발전에 큰 공헌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印度의 民畵에 대한 小考

                                            黃  滿  泳(목원대 미술대학 교수)

  인도의 문화는 광대한 영역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 상치된 종교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역사적으로 인도는 Egypt와 Babylonia 이후의 문명세계를 통해서 교역의 중심을 이루었으며 값비싼 돌과 금속 그리고 여러 가지 목재, 도기, 향료,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각종 匠人이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이들은 많은 국가들과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서 공예, 조각, 판화 등에서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졌고 그들의 종교적 이념이나 생활철학이 담긴 민화가 自生하였다.

  印度만의 독특한 Miniature 그림에서 우리는 많은 감동을 받지만 이러한 그림은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회화적 가치에서 높이 평가 된다.

  인도민화에 쓰여 진 재료는 생활 주변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것들로 최대의 효과를 보이기도 하며 밝고 아름다운 색채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 가득히 그려진 소재에서 다채롭고 환상적이며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소재에 있어 어느 것은 역사의 敎材로 또는 生老病死의 과정이라든가 미래의 예언, 다른 세계에 대한 憧憬, 사랑의 신비, 占星學과 天宮圖, 神에 대한 열망 등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에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그림은 종이에만 그려진 것이 아니고 많은 매체를 사용하여 벽화제작에도 열을 올린 흔적이 많다. 즉 사원이나 신전에서부터 일반 가정의 담 벽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나 民俗的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Uttar Pradesh 에서는 매끄러운 흰 벽이 커다란 캔버스로 제공되었고, Orissa에서는 벽이 진흙으로 되어 있어 그들 나름의 특수한 재료로서 벽화를 제작하였다. 강우량이 높은 Assam에서는 비로 인해 등나무나 대나무로 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벽화가 보존될 수 없었으므로 다량의 갈대를 이용하여 매력적인 공예품을 생산하기도 하였다.

  民畵는 민족고유의 생활감정이 그림을 통해서 표출되는 것으로 기법상의 美化를 꾀하지 않고 서민 대중의 순수한 思考의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세기 동안 이들의 그림은 관습에 따라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제는 그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畵工들을 양성하고 있으므로 더욱 밝은 미래를 조명하게 되어  기대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