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니케탄에 도착한 첫날 (현지시각 저녁 6시)에 풍물패 "얼쑤"의 공연이 있었다. "나띠아 골"이라는 이름의 공연장은 우리말로 하면 "춤의 방" 쯤으로 해석이 된다고 했다. 공연장 입구 200여 미터 지점에서부터 이루어진 길놀이를 다라 삼삼오오 현지 인도인들이 모여 들었다. 

"한국의 친구들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타고르 박물관장님의 인사가 끝나고 유상호씨의 아리랑 연주에 이어 설장구 무대가 이어졌다. 중간 중간 사회자와 통역의 우리 가락과 악기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절반을 채웠을까 말까하게 비어 있던 의자가 점점 사람들로 채워졌다.

사물놀이와 판굿, 상모놀음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신명"이 그들에게 전달된듯 박수소리가 커지고 휘파람 소리도 들렸다. 어느새 의자는 꽉차고 심지어 천으로 덮어진 맨 바닥에 줄을 지어 앉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인도를 관광중인듯한 금발의 외국인도 보였다.

진지하게 얼쑤의 공연을 관람하는 아름다운 샨티니케탄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고, 거기에서부터 진정한 교류가 시작되는 것이라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 이번 교류팀의 단장이신 현장스님은 "광주의 민주 정신과 샨티니케탄의 평화정신이 조화롭게 만나 활발한 교류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얼쑤의 공연에 이어 샨티니케탄 교사와 학생들로 이루어진 "마두리" 그룹의 노래, 현지 유학중인 여학생 이다솜양(샨티니케탄 고등학교, 16살)과 반 친구들의 인도 전통춤이 이어졌다.현장스님은 현지 유학생과 그 가족들 20여명을 만찬에 초대해 이국생활의 애환과 현지 생활에 대한 환담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