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장여숙 교무님, 도법스님, 현장스님 : 장흥 회천 바닷가에서> 지난 4월 2일부터 4일까지 도법스님과 지율스님, 원불교 교무 장여숙님과 생명평화 탁발순례중인 일행까지 여러 손님이 오셨습니다. 4월 2일 약 70여분을 모시고 <움직이는 생명평화 학교 - 보성>을 열었습니다. 보성 뿐만 아니라 순천, 고흥등 지나온 순례 지역에서 많은분들이 오셨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열린 토론에서 홍순관 목사님은 “나를 넘어서 나를 보고 예수를 넘어서 예수를 보고, 역사를 넘어서 역사를 보라”는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도법스님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와 일맥상통 하는 말씀입니다. 4월 3일 아침 명상과 함께 수벽치기를 배우고, 10시부터 대원사를 시작으로 서재필 공원까지 순례를 하셨습니다. “수벽치기는 움직이는 움직이는 동작 하나 하나가 마치 춤사위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또 택견동작과도 같다. 택견과 함께 우리의 전통 무예이면서 수련과 명상을 하는데 있어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고 장여숙 교무님이 말하십니다. 도법스님을 모시고 장흥쪽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계속 차창으로 이제 잔디만큼 자라고 있는 보리들에게 시선을 주십니다. 보성의 차밭에 차정신이 없고 벌교 태백산맥에는 화해의 정신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일순 정곡을 찌르시는 말씀에 고개를 들지 못하였습니다. 좌익이든 우익이든 그 시대를 거친 세대는 모두 피해자 였음을 인식하고 공론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십니다. 먹고 사는 일이 먼저 앞서서 경제를 탓하며 위령제를 지내는것에 회의적이라 스님은 무척 안타까우셨던 모양입니다.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보며 스님은 아무말씀이 없으십니다. 4월 4일 천성산 살리기에 애를 쓰신 지율스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몸이 약간 마르기는 했지만 초인적인 단식만큼이나 건강회복도 초인적이라고 하셔서 그래도 마음이 좀 놓입니다. 대원사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과 손수 만들었다는 연양갱, 그리고 연꽃이 통째로 들어 있는 귀한 연꽃차를 대접 하였습니다..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천성산을 비롯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지율스님은 \"운동과정에서, 그리고 단식을 하는 동안에도 왜곡된 언론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언제나 언론과 함께 운동해나갈 수 있기를 바랬고, 앞으로도 운동을 통해, 바른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여론을 올바로 모아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능히 천성산과 도룡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도법스님은 \"천성산과 새만금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방식, 갈등해결방식을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고, 대화로서 대안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그 문제들이 비록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와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개발과 성장 위주의 정책을 바로 잡는 일, 그리고 이를 위해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새로운 안목과 비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탁발순례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