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촬영 3월의 마지막 밤 31일 수요일에 서울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뜻있는 관계자들이 총 집합한 가운데 생명나눔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넓은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은 서서히 스님들과 각처에서 오신 생명나눔 관계자들에 의해 공간을 가득 메우게 되었고 생명나눔 실천회 이사이며 현직 방송국 아나운서라는 유혜선씨 사회로 1부 기념식이 그 막을 올렸다. 삼귀의 반야심경 인사의 말씀이 이어진뒤 ‘10년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창립10주년 영상자료 ppt 영상물이 펼쳐졌는데 이 현대적이고 획기적인 컴퓨터기술 덕분에 우리는 10년전 ‘생명공양실천본부’로 시작되어 싹을 틔운 생명나눔실천본부의 그 동안의 실적과 성장배경, 그리고 반성하고 보완되어야 할 점등을 이미지화된 도표와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조목조목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 그동안 몰랐던 이 단체에 관련된 깊은 내막들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장기기증 신청자들이 이 단체와 결연을 맺었으며 실제로 어떻게 장기이식 직접지원 사례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려운 환우는 이제껏 얼마나 도왔으며 총 액수는 얼마인지 몇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고 있는지 분위기를 배경으로 깔고있는 음악과 함께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을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영화를 보듯 보고 들으며 신기해 하였고(다소 배고픔을 달래었지만) 여러 스님들의 뜻깊은 말씀도 들으며 불교와 자비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함수 관계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부 순서 마지막에 장기와 혈소판 골수등을 기증한 분들이 단상에 올라와 공로상들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놀랍게도 스님들이 많았다. 몸 하나를 믿고 수행을 하고 있는 스님들이 젊은 나이에 몸의 일부분을 서로 돕고 살자고 떼어줄 때에는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수행자로서의 길에 얼마나 힘든 각오였을까 생각을 해보며 맑은 스님들의 기운은 이 오탁악세의 세상에서도 지칠 줄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부처님 법의 오차없는 현존을 느낄 수 있었다. 2부에서 우리는 각각의 테이블에 앉아 빵 스프 야채샐러드로부터 배달되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고 3부로 이어지는 노래공연들을 다채롭게 구경하고 감상하여 멋진 하루를 만끽하였다. 특히 3부 순서는 이 멀리까지 온 것이 그리 헛된 것은 아니었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 이어졌는데 마지막을 피날레로 장식한 송창식씨의 등장은 그날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모든 하객들의 마음에 눈부신 기쁨하나 가득히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왜불러’ ‘우리는’‘담배가게 아가씨’‘새는’‘고래사냥’‘가갸거겨’ 싱글벙글 웃어대는 통키타 가수 하나가 뿜어내는 놀라운 기운을 큰스님에게서처럼 느끼며 우리는 열광의 박수를 퍼부었는데 그날의 출연료를 전액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증했다는 설명을 듣고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목소리 하나 타고 나는 것도 전생에 무수한 복덕과 선근이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수행의 기운까지 우리에게 주다니! 육백여명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 우리 광주팀은 한 테이블을 차지 했는데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음식을 먹고 공연을 다소 시끄럽게 수다를 떨며 관람했다. 어디가나 전라도가 시끄럽다고 하던데 서울사람들은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품위있고 조용히 찍는데 우리는 시끌벅적 온갖 우스운 말들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총무원장님이 가시는 길을 막고 미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총무원장님과 사진을 박은 일은 전국각처에서 모여든 스님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덕택으로 우리는 잠깐 멍하게 쳐다보는 전국각처에서 오신 스님들의 시선집중을 받는 모델이 될 수 있었다. 계획없이 일어난 돌발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역시 현장스님과 사무국장 영섭씨는 현장의 흐름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사건을 만들 수 있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향후 어떻게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화려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할 수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겠지만 죽음앞에선 환우를 돕는다는 그 마음 하나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환희심을 내게 하고 지금의 꽃을 피울 수 있었으리라. 광주에서 따로 아무런 본부로부터의 지원 없이 지역본부를 개설하여 불교적 자비실천을 해 오던 김영섭 사무국장은 문빈정사와 함께 그날 직무 부문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무슨 마음으로 백혈병 환우들을 돕는 어려운 사업을 혼자 동분서주하며 다양하게 벌여 왔는지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지원된 사례도 총 40건으로 37명의 환우에게 97,611,960이 지원되었다고 하니 서울 본부가 총 60명의 환우에게 2억 8천이 지원된 것에 비하면 실로 커다란 성과라 아니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광주전남 지역본부가 생명을 나누는데 모범사례가 되어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커다란 기둥이 되기를 기대해 보며 10년후에 더욱 강인한 모습으로 우리 함께 만나기를 기원해 본다. 그때는 나도 이렇게 손님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짊어졌던 한 봉사자로써 또한 전문가로써 그 곳에 함께 하기를 발원해 보며 생명나눔 실천본부를 만나 새 삶을 찾게 된 한 때 환우였던 모든 분들께 가슴과 가슴으로 안부 인사 드린다. 햇살 가득 삶을 느끼는 분들께 합장하며 무언의 나눔, 침묵의 오늘, 맑고 맑은 따라갈 수 없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현존하는 이 시대에 생명나눔의 기치아래 10주년 기념행사를 모두 함께 모여 잘 치루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그 날의 향기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라! * 이 글은 무일화법우님의 생명나눔 10주년 기념행사 참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