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연꽃축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중의 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숨이 막힐 것만 같은 더위지만 불자들은 오히려 이 무더위를 더욱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매년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전남 보성 대원사에 만개한 연꽃.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處染常淨ㆍ처염상정),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씨앗이 썩지 않고 싹을 틔우며(種子不失ㆍ종자불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히고(花果同時ㆍ화과동시), 뿌리부터 줄기까지 텅 비어 있어(眞空妙有ㆍ진공묘유) 불교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연꽃의 염화미소를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연꽃축제에서 만나는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보기만 해도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강화 선원사(주지 성원스님)는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제 3회 논두렁 연꽃축제’를 연다. 만 여평에 달하는 연꽃이 만개한 강화 선원사에서는 연꽃잎 천연염색 시범과 지역주민 장기자랑 등 주민들과 불자들이 하나가 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8월 1일에는 코미디언 김병조씨가 진행하는 BBS 불교방송 공개녹음이 진행되며 가수 김흥국, 코미디언 남보원 등이 출연한다. 032)933-8834 전남 보성 대원사(주지 현장스님)는 오는 8월31일까지 연꽃, 백련, 수련 등 100여종과 수생식물 100여종을 선보이는 생태체험 연꽃축제를 연다. 061)852-1755 제주 법화사(주지 시몽스님)는 ‘천년 세월을 넘어 하늘에 핀 연꽃’이란 주제로 오는 7월30일 축제를 연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장보고 다례 헌다식’, 다도회인 ‘관양회’의 연꽃공양 및 육법공양이 진행되며 ‘사생대회’와 경로잔치도 함께 열린다. 064)738-5225 공주시에 위치한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는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사찰 내 백련꽃 연못에서 ‘제1회 백련꽃차 만들기 템플스테이’를 연다. 041)857-1854 태안군은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남면 신장리 청산수목원에서 ‘태안연꽃박람회’를 개최한다. 수목원 내 15000평의 연못은 어리연을 비롯해 가시연, 백련, 홍련 등 200종이 넘는 연꽃이 수를 놓고 있으며 부처꽃, 부레옥잠, 물양귀비, 소귀나물 등 40여종의 수생식물 등 300여종의 야생화와 수목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어 더욱 볼만하다. 041)675-0656 무안 백련축제는 가장 잘 알려진 연꽃 축제 중 하나이다. 무안 회산지는 국내 최대의 연꽃저수지이고 연꽃도 가장 늦게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 축제는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올해는 특히 백련 테마퍼포먼스, 수중 연꽃 길 보트탐사, 연 요리 테마경연, 퓨전재즈 콘서트, 거리의 마술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열릴 예정이다. 061)450-5319 궁남지 일대에서 부여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부여 서동 연꽃축제는 무안 행사에 가려 축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041)830-2252~5 이밖에도 연꽃 차의 최대 생산지인 전북 김제 청운사(주지 도원 스님)는 8월 15일까지 ‘하소백련축제’를, 남양주 봉선사(주지 철안 스님)는 ‘연꽃, 그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를 주제로 산사음악회, 백일장, 사진전, 설봉스님 도예전을 열며 대구 관음사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다. 연꽃의 자태와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연꽃축제는 전국의 사찰을 중심으로 열리며 축제기간 외에도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행사장을 방문하면 만개한 연꽃을 만날 수 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2005-07-27/813호> 입력일 : 2005-07-27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