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표고조림이고요, 이건 감으로 만든 짱아찌, 그리고 이건 채소 탕수채…” 　13일 낙엽으로 둘러싸인 보성 대원사(주지 현장스님)에 벽안의 외국인들이 찾아왔다. 대원사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마련한 `사찰음식 축제\'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날 대원사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전남대에 교환 교수로 온 러시아인부터 인도와 티벳 네팔 등지서 온 유학생과 노동자 등 줄잡아 30여명.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관광차 이곳을 방문한 일반 관광객들도 1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절간에서나 볼 수 있는 오곡밥, 표고버섯 찰밥, 연^도라지전, 떡 경단, 김 부각, 호박 김치, 양송이 조림 등 전통 사찰음식 30여가지를 맛보며 전통적인 한국의 맛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이날 음식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연꽃잎차와 조촐한 산사음악회를 통해 전통다도와 함께 마음의 평화를 다스리는 `선\'에 깊이 빠지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에서 온 삼벨(40^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씨와 부인 나이라(40)씨는 “불고기와 김치 등을 좋아하는데 사찰음식은 너무 깨끗해 음식이라고 말하기가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 보성=이용환^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