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바다 속에 용문이 있다.

 가르쳐 말씀하셨다.

"바다 속에 용문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항상 파도가 친다.

물고기들이 이 파도 치는 곳을 통과하면 모두 용이 된다고 해서 용문이라고 하였다.

용문의 파도가 다른 파도보다 특별하기 때문이 아니다.

물도 다른 바다물 처럼 염분이 많은 물이다. 그러나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물고기가 이곳을 지나면 반드시 용이 된다는 것이다. 물고기의 비늘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물고기의 몸은 그대로 있으면서 용문의 파도를 지나면 그대로 용이 된다.

달마 문하의 선승 의식도 이와 같이 이해하면 된다.

장소도 다른 곳과 같지만 수행 도량에 들어서면 반드시 부처가 되며 조사가 되는 것이다.

음식도 대중들이 평등하게 먹고 의복 또한 동일하게 입는다.

배고픔을 달래고 추위를 막는 데는 변함없으나,

단지 삭발을 하고 가사를 걸치며 식사는 아침에 죽과 정오에 한번 한다.

 이렇게 佛家의 규칙을 따르면 순식간에 달마 문하의 선승이 되는 것이다.

부처가 되며 조사가 되는 것도 멀리서 구해서는 안 된다.

출가하여 수행의 도량에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않는 것의 차이뿐이다.

용문의 비유로 말하면 용문을 통과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그리고 세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황금을 팔고 있는데, 사람들이 황금을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그것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佛祖의 道 또한 이와 같다.

도를 아깝게 여기고 주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항상 주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도를 얻고자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영리하거나 둔한 것에 상관없다.

누구나가 도를 깨칠 수 있다.

단지 일념으로 노력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는 뜻이 얼마나 철저한가에 달려 있다.

뜻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無常을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몸은 시시각각 죽어간다. 한 순간이라도 일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다. 

살아있는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