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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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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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의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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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처'란 한 사람의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또다른 사람의 형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눈동자 속에 비친 또 한 사람의 모습이

마치 '눈 속에 앉아 있는 부처'처럼 보인다고 하여

'눈부처'라고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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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어느날 아기를 보다가

아기 눈동자 속에 들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이를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국어사전에서 '눈부처'라는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