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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버드나무류의 우리말 이름 알아보기

대원사

버드나무류의 우리말 이름 알아보기

 

 

글·사진 / 송 홍 선(민속식물연구소장)

 

산버들은 산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다.
갯버들은 냇가에서 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물속의 버드나무 뿌리
버들강아지라 부르는 갯버들 꽃
버드나무 어린 열매
크게 자라는 버드나무란 뜻으로 붙여진 왕버들
언덕에서 가지를 늘어뜨리는이라는 뜻의 능수버들
두꺼운 잎모양을 떡에 비유해 붙여진 떡버들
동물의 이름을 반영한 버드나무, 호랑버들
동물의 이름을 반영한 버드나무, 용버들
생활도구인 키를 만드는 데서 유래한 키버들

버드나무류의 우리말 이름은 갯버들, 늪버들처럼 ‘버들(버드나무)’을 기본으로 하여 이름 붙여진 것들이 많다. 그리고 생육지와 자생지, 형질과 생육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 있는가 하면 형질과 생육 특성을 나타내거나 동물의 형상을 비유한 이름도 있다.



버드나무류 한자명은 보통 유(柳)를 써

버들개지가 막 피어오르는 이때에 버드나무류의 이름유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서둘러 기록한다. 나무이름에서 이웃사촌격인 사시나무류(Populus속)와 버드나무류(Salix속)의 한자명은 보통 양(楊) 또는 유(柳)를 쓴다. 양(楊)은 가지가 단단하면서 잎몸이 둥그스름하고 넓은 종류이며, 유(柳)는 가지가 부드럽고 잎몸이 가늘면서 긴 것을 뜻해 붙여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풀이이다. 기록으로 보면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서 양(楊)은 나뭇가지가 단단하여 위로 뻗는 까닭에 양(揚)의 음을 따서 이와 비슷한 양(楊)으로 하고, 유(柳)는 가지가 약하고 아래로 흐른다는 뜻의 수류(垂流)에서 유(流)의 음과 같은 유(柳)로 나타냈단다.


사시나무류와 버드나무류는 이런 기록에서 유래해서인지 현재 사시나무류의 한자명은 일반적으로 양(楊)을 쓰고, 버드나무류는 주로 유(柳)를 쓰지만 예외는 있다. 미루나무는 사시나무류이므로 양(楊)을 써야 하지만 한자로 미류(美柳)라 하여 유(柳)를 쓰고, 수양버들은 버드나무류이므로 유(柳)를 써야 함에도 수양(垂楊)이라 하여 양(楊)을 쓴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버드나무류라 할 수 있는 버드나무, 수양버들, 능수버들의 이름유래를 먼저 알아본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부드럽다는 뜻에서 부들나무가 되었고 이것이 버들 또는 버들나무로 불리다가 버드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뻗어나가는 나무’라는 뜻에서 버드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설 모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수양버들’의 이름유래도 2가지의 설이 있다. 하나는 가지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버드나무(垂楊)의 뜻에서 붙여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양제(隋煬帝)가 양자강에 대운하를 만들고 그 언덕에 버드나무를 심은 데서 수류(隋柳) 또는 양류(煬柳)라는 이름이 유래됐고 여기에서 수양(隋煬)이란 이름이 유래됐다는 것이다. 또한 ‘능수버들’은 언덕에 자라는 데서 능(陵)을 취하고 가지를 늘어뜨리는 데서 수(垂)를 내세워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보통 버드나무류는 우리말 이름으로 ‘버들(버드나무)’을 기본으로 하고, 한자명으로는 유(柳) 또는 양(楊)을 기본으로 하는데, 한반도 자생의 여러 버드나무류 이름을 구분지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생육지와 자생지를 나타낸 이름

첫째는 생육지역의 특성에 따라 붙여진 나무이름으로, 냇가나 늪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류의 생육 특성을 그대로 잘 나타내고 있다.


보통 개울가에 자라는 ‘갯버들’은 물가나 냇가에서 뻗어나가는 나무의 뜻에서 붙여졌으며, ‘갯’과 ‘버들’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나무이름에서 접두사 ‘갯’은 바닷가나 냇가에 자라는 식물을 나타낼 때에 쓴다. ‘내버들’은 냇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에서 붙여졌으며, ‘냇버들’, ‘시내버들’로도 불렀다.


‘진펄버들’은 진흙탕의 진펄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진퍼리버들’이라 쓰고 있으나 필자는 ‘진펄버들’로 바꿨다. 언어의 사회성으로 따지면 진퍼리버들이 마땅하겠지만 뜻이 분명한 방언은 맞춤법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고쳤다. 진퍼리버들의 ‘진퍼리’는 ‘진펄’을 뜻한다.


예로부터 써온 ‘늪버들’은 늪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에서 유래하며, 남한에서는 ‘닥장버들’이라 쓰고 있으나 필자는 ‘늪버들’을 정식명칭으로 했다. 듣고 부르기 좋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정식명칭으로 쓰고 있어 필자의 남북식물명통일안에 맞췄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생지의 지명을 내세운 나무이름으로, 지역이나 지방의 생육특성을 나타낸다. ‘제주산버들’은 제주도의 산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다. ‘눈산버들’은 산에서 누워 자란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누운산버들’이라고도 불렀다. ‘큰산버들’은 산에서 크게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에서 유래한다. ‘들버들’은 들에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다.


‘육지꽃버들’은 강가에서도 잘 자라므로 육지에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은 아니라 할 수 있으며, 주로 북쪽 대륙의 강가에서 자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고, ‘대륙꽃버들’이라고도 부른다. ‘섬버들’은 울릉도의 섬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며, ‘울릉버들’이라고도 부른다. 식물명에서 울릉도를 특징적으로 지칭할 때에 ‘섬’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계버들’은 함경도의 강계지역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거나 강가의 물과 경계에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에서 유래한다.


형질과 생육 특성을 반영한 이름

셋째는 형질특성에 기반을 둔 나무이름으로, 그 나무의 특징을 이름에 반영했다. 예를 들면 ‘분버들’은 가지와 겨울눈 및 잎 뒷면이 마치 분가루를 묻혀놓은 것처럼 흰빛의 납질가루로 덮여 있는 데서 유래한다. ‘매자잎버들’은 매자나무의 잎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쌍실버들’은 열매가 꽃싸개 겨드랑이에 2개가 쌍으로 벌어져 달리는 데서 붙여졌다. ‘콩버들’은 잎몸이 콩잎과 비슷한 버드나무의 뜻이며, ‘콩잎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참오글잎버들’은 잎가장자리가 물결모양이고 안쪽으로 약간 말리는 버드나무의 뜻이다. ‘꽃버들’은 겨울눈에 털이 있어 꽃처럼 보이고 꽃이 빛깔을 띠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솜버들’이라고도 불렀다. ‘가는잎꽃버들’은 잎몸이 꽃버들에 비해 매우 가늘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긴잎꽃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좁은잎육지꽃버들’은 잎몸이 좁고 주로 북쪽의 대륙에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이다.


또한 ‘떡버들’은 잎몸이 둥그스름하면서 비교적 두꺼운 형질특성을 떡에 비유해 붙여진 이름이다. ‘반짝버들’은 잎몸이 다른 버드나무 종류에 비해 매우 반짝거리는 데서 붙여졌으며, ‘선버들’은 잎몸이 좁거나 또는 샘점(腺)의 특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넷째는 크기와 생육형태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그 나무의 자란 모습을 나타낸다. ‘왕버들’은 나무가 높이 자라고 줄기가 굵은 버드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졌으며, ‘털왕버들’은 털이 많고 크게 자라는 버드나무의 뜻에서 붙여졌으며, 왕버들에 비해 가지와 잎자루에 털이 빽빽하다. ‘쪽버들’은 나무가 높게 쭉 뻗는다는 ‘쭉버들’에서 변한 이름인 듯하며, 줄기가 매우 높게 자란다. ‘눈갯버들’은 누워 자라는 갯버들의 뜻이며, ‘누운갯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좀꽃버들’은 잎몸이 꽃버들에 비해 작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짧은잎륙지꽃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좀분버들’은 작은 분버들의 뜻이며, ‘애기분버들’이라고도 불렀다. ‘긴매자잎버들’은 매자잎버들보다 잎몸이 길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동물 형상을 비유한 이름도 있어

다섯째는 동물의 형상을 인용한 이름으로, 그 나무의 어떤 형질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호랑버들’은 범과 이리의 버드나무라는 뜻의 한자명인 호랑유(虎狼柳)에서 유래하는데, 붉은빛의 겨울눈을 호랑이의 눈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거나 또는 열매모양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보이는 데서 이를 호랑이에 비유한 듯하며, ‘호랑이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좀호랑버들’은 작은 호랑버들의 뜻이다.


‘용버들’은 가지가 꿈틀거리며 자라는 형질특성을 용에 비유해 붙여졌으며, ‘고수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여우버들’은 여우를 뜻하는 호(狐)와 버드나무를 뜻하는 유(柳)의 한자명에서 유래하며, ‘여호버들’이라고도 불렀다. ‘긴잎여우버들’은 여우버들보다 잎몸이 좁고 길게 보이는 데서 유래한다. ‘난쟁이버들’은 키가 작은 버드나무의 뜻이며, ‘난쟁이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여섯째는 생활이용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그 나무의 용도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키버들’은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만드는 나무란 뜻에서 붙여졌으며, ‘고리버들’이라고도 불렀다. ‘키’는 이 나무껍질을 벗겨내 만들었으며, 이 나무로 상자 같은 ‘고리’를 만든 데서 유래한다. ‘개키버들’은 키버들보다 좋지 않은 버드나무란 뜻에서 붙여졌으며, 접두어 ‘개’는 ‘변변치 못함’을 뜻한다. ‘붉은키버들’은 어린 줄기와 잎이 붉은빛을 띠는 키버들의 뜻이다.


버드나무류는 여자를 비유한 경우 많아

옛말에 여자를 버드나무에 비유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 예로 여자를 재녀(才女)라 했다.


모친상을 당했을 때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는 것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여자여서 버드나무에 비유되기 때문이라 한다. 게다가 버드나무는 재질이 부드럽고 연하여 마치 어머니의 사랑만큼이나 온유하다는 뜻도 있다. 시인들은 먼 길 떠나는 낭군에게 섬섬옥수로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주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여인의 심정을 읊었다. 화랑 김유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 중에도 여자와 버드나무가 등장한다. 목이 마른 김유신이 우물가에서 처녀에게 물을 요구하자, 처녀는 바가지에 물을 떠 거기에다 버드나무 잎을 띄워 주었다.


서양에서는 황금 사자를 지키던 요정 헤스페리데스의 네 자매 중 한 사람인 아이글레가 버드나무로 변신했다. ‘버들 같은(Willowy)’이라고 하면 우아하고 날씬한 여자를 뜻하고 있어, 동서양이 그 가느다란 가지에서 느끼는 이미지는 비슷하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늘씬하게 늘어져 있는 버드나무의 모습을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나 허리에 비유해 유요(柳腰)라 하고, 늘어뜨린 머리를 유발(柳髮)이라고 한다. 또한 여자의 가지런한 눈썹을 뜻하는 유미(柳眉), 기녀를 뜻하는 유지(柳枝), 예쁜 모습을 뜻하는 유태(柳態) 등도 버드나무를 의미하는 유(柳)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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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귀농 하눌타리 원문보기 글쓴이 : 수련 김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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