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별을 할 때는 진심이 보여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익숙하게 하던 그 모든 일들이 이별을 하려고 할 때는 굉장히 애틋해진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이다. 

사실 살면서 이별은 수없이 겪는 일이다. 

나 역시 이별을 많이 겪었다. 

가장 최근 큰 이별이라면 당연히 어머니를 보낸 일이다.

아주 편안하게 보내드렸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게 평상화되지는 못했다. 

요즘도 가끔

어머니 잘 드시던 음식을 만들던지 먹을 때면 생각이 난다. 

어느 날은 집으로 돌아오다가 문득 울컥했다. 

이제는 나 살아있는 동안은 못하는 일이구나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그리되었다. 

어머니는 뭐든지 잘 드셨다. 어느날 생고기를 사 갔다. 

"엄마 이거 먹어 봐!"

생고기 한점을 기름소금 찍어 입에 넣어드리면 오물오물 드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안 그래도 어지럽고 해서 뭐 좀 먹어야것다 했는디 

맛있다. 너도 먹어라."

많이 드셔봐야 세 번이다. 

"그럼 이번에 구워먹을까?"

많이 드시는 입이 아니라 고기를 사면서 생고기, 구워드실 것, 국거리 세 가지로 산다. 

그래 구워드리면 또 세 점

국 끓여서 밥 한 숟가락

별 것 아니게 먹던 일들이 이제는 못한다. 

'나 살아있는 동안은 할 수 없는 일이구나'

그래서 어머니와의 이별을 다시 새겼었나 보다. 

 

어린왕자도 장미와 이별을 하면서 그날만은 잘 돌봐준다. 

그리고 철새의 이동을 따라 자신의 별을 떠난다. 

현장스님은 철새를 비행기라고 말씀하신다. 

맞는 말이다. 

비행기는 날아다니는 쇠덩이니까

날아서 훌쩍 어머니 떠나신 그 곳을 다녀올 수 있다면 좋겠다.